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정복했던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전에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단 결정구인 스위퍼가 2개의 피홈런으로 연결된 점은 숙제로 남았다.
페디는 1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화이트삭스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명실상부 페디는 2023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02경기(454.1이닝)에서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을 작성한 그는 지난해 NC와 손을 잡고 한국 무대에 입성했다.
빠른 패스트볼과 변화 무쌍한 스위퍼를 앞세운 페디의 위력은 대단했다. 30경기(180.1이닝)에 출전한 그는 20승(1위) 6패 209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2.00(1위)을 작성, 트리플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모두 1위)을 달성했다. 당연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역시 그의 몫. 이러한 페디를 앞세운 NC는 개막 전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비웃듯 최종 4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페디는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1500만 달러의 조건에 화이트삭스와 손을 잡았으며, 이날 빅리그 복귀전을 가지게 됐다.
1회초부터 페디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파커 미도우즈와 스펜서 토켈슨을 각각 2루수 플라이, 삼진으로 처리했다. 케리 카펜터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라일리 그린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는 마크 칸하(삼진)와 콜트 키스(유격수 직선타)를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지오 어셸라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하비에르 바에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묶어냈다.
3회초에도 호투는 이어졌다. 제이크 로저스와 미도우즈, 토켈슨을 각각 삼진, 유격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만 4회초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카펜터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헌납했다. 이어 그린은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칸하(중전 안타), 키스(볼넷)에게 출루를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어셸라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냈고, 바에즈에게는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로저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았다. 이어 미도우즈와 토켈슨에게 연속 삼진을 뽑아낸 페디였지만, 이날 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4회초 홈런을 쳤던 카펜터가 타석에 들어서자 화이트삭스는 태너 뱅크스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최종 성적은 4.2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 총 투구 수는 97구였다. 페디는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7회말 화이트삭스가 폴 데용의 솔로 아치로 동점을 만들며 패전을 면하게 됐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였지만, 자신의 결정구인 스위퍼가 모두 홈런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분명 복기할 부분이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이날 9회초 디트로이트에게 결승점을 내주며 2-3으로 분패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