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전날 6회 말 수비 과정에서 양현종의 교체 타이밍을 두고 ‘대투수’를 예우했다. 팀 에이스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믿고 마운드에 놔뒀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KIA는 4월 3일 수원 KT WIZ전에서 6대 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IA는 시즌 5승 2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3위로 내려앉았다.
3일 선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시즌 첫 승에 도전했다. 양현종은 3회까지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와 함께 ‘0’의 행진을 이어가면서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양현종은 4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조용호에게 우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아 선제 실점을 결국 허용했다.
양현종은 5회 말을 삼자범퇴로 넘긴 뒤 6회 말 연속 볼넷과 희생 번트 허용으로 1사 2, 3루 위기에 처했다. KIA 벤치는 투수 교체 없이 양현종에게 마운드를 계속 맡겼다. 하지만, 양현종은 장성우에게 뼈아픈 3점 홈런을 맞았다. 결국, 양현종은 피홈런 뒤 곧바로 이형범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범호 감독은 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6회 말 투수 교체 타이밍을 고민했는데 우리 팀 에이스고 거기서 3실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보고 놔두기로 투수코치와 얘기했었다. 이후 맞는 부분은 결과론이기에 어떤 부분이 맞다 안 맞다는 끝나고 봐야 아는 거다. 비록 6회에 실점을 했어도 그 전까지 좋은 투구를 해줬기에 괜찮았다”라며 양현종을 격려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의 6회 말 피홈런보다는 1회 초 무사 1, 2루 득점 기회 무산을 더 아쉽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우리가 1회 초 연속 안타 뒤 선취 득점만 뽑았어도 유리하게 갈 수 있었다고 본다. 다득점보다도 1회에 한 점만이라도 얻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계속 나더라. 그 때 찜찜함이 있었는데 결국 경기 중반까지 끌려 가는 상황이 이어졌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KIA는 3일 경기를 앞두고 투수 김대유와 황동하를 말소한 뒤 투수 김건국과 이준영을 등록했다.
이 감독은 “김대유와 황동하 선수가 지난 주말 시리즈부터 공을 많이 던져서 2~3일 정도 쉬어야 할 듯싶다. 또 좋은 투구 컨디션이 아니기도 해서 퓨처스팀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은 투수들과 교체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IA는 3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T 선발 투수 엄상백과 상대한다. KIA 선발 투수는 네일이다.
이 감독은 “타격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선발 타선을 짜려고 한다. 현재 후반 불펜 필승조들의 투구 컨디션이 괜찮기에 경기 초반 점수를 내는 게 중요할 듯싶다. 그런 부분에서 (서)건창이를 오늘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라고 밝혔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