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전상현(KIA 타이거즈)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전상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KIA가 7-4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건우와 승부를 벌인 전상현은 볼카운트 2B에서 파울로 첫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때 박건우는 오른쪽 옆구리 불편감으로 교체됐고, 대신 오영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후 전상현은 오영수에게 볼 하나를 더 던진 뒤 143km 패스트볼을 뿌렸는데, 이는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가 됐다. 다행히 공은 좌익수 이우성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전상현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음을 다잡은 전상현은 맷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로 묶었다. 이어 권희동에게는 우익수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KIA의 승리를 지켜냄과 동시에 지난해 7월 9일 수원 KT위즈전 이후 오랜만에 세이브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IA의 지명을 받은 전상현은 지난해까지 246경기에서 17승 16패 18세이브 65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써냈다.
그러나 올해에는 다소 주춤했다. 3월 출격한 4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00으로 잘 던졌지만, 4월 나선 12경기에서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7.84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이번 NC전 전까지 올해 성적은 20경기 출전에 2승 3패 평균자책점 7.56이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찌감치 경기 전 최근 연투를 한 마무리 정해영, 장현식, 최지민, 곽도규에게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 말했다. 그리고 9회말 이 감독의 선택은 전상현이었다.
다행히 전상현은 이번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함과 동시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경기 후 전상현은 “최근에 구위가 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아 힘들었고 마운드에서 생각도 많아졌다”며 “나로 인해 패배한 경기가 생기다 보니 동료 선수들과 팬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더 내려갈 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용 불펜이 없었고 내가 꼭 이 경기를 끝내고 싶었다. 책임감이 크게 든 경기였고, 책임감이 든 만큼 자신감 있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오영수의 타구를 잡는) 호수비를 보여준 이우성에게도 고맙다. 오늘의 이 감을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18일 일전을 통해 3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하는 KIA는 선발투수로 우완 황동하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NC는 베테랑 잠수함 이재학을 예고했다.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