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괴물루키’ 투수 김택연이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데뷔 첫 세이브 달성으로 팀을 구했다. 불펜에서 공 10개도 제대로 못 던지고 올라갔음에도 김택연은 단 공 3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택연은 5월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9회 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0.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1회 말 김재환의 선제 2점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3회 말 양석환, 전민재, 조수행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7대 1까지 점수를 벌렸다.
두산은 4회 말 양석환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8대 2로 리드를 이어갔다.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은 5이닝 97구 6피안타 2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시즌 3승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두산은 9회 초 큰 위기에 빠졌다. 바뀐 투수 박정수가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뒤 이영하와 홍건희마저 아웃 카운트를 단 하나도 못 늘렸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두산 벤치는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내리고 김택연을 기용했다.
김택연은 김민식을 상대로 볼 2개를 던진 뒤 3구째 147km/h 속구로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데뷔 첫 세이브와 함께 팀과 최원준의 승리를 지켰다.
김택연은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나 “(홍)건희 선배님이 마운드로 올라가신 뒤 캐치볼을 간단히 시작했다. 주자가 두 명 이상 나가면 앉아서 던지라고 들었다. 곧바로 다음에 나갈지 몰랐는데 바로 나가게 돼서 그때부터 빡빡 강하게 던지고 올라갔다. 포수를 앉혀서는 10개도 못 던지고 나갔다. 그나마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질 수 있으니까 괜찮았다”라며 급박했던 세이브 등판 순간을 되돌아봤다.
김택연은 속구 3개로만 병살타로 유도해 한순간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택연은 “타이트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김)기연이 형도 그냥 맞붙자고 말씀하셔서 사인을 믿고 던졌다. 볼 2개가 먼저 나와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 운 좋게 병살타 코스로 공이 가서 팀 승리와 함께 데뷔 첫 세이브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온 결과가 더 기분 좋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김택연을 두고 “위기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택연은 득점권 위기에서 자주 등판하면서 경기 중후반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주로 소화하고 있다.
김택연은 “감독님께서 그런 칭찬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그 믿음에 맞게 또 결과를 내고 보답 해드려야 한다. 항상 책임감 있게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득점권 위기에선 더 상하좌우 로케이션에 더 신경 쓰면서 공을 던진다.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무조건 막아야겠단 생각으로 올라가기에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듯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