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케이쇼가 결국 일을 냈다.
SSG 랜더스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시라카와는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9-0 완승에 힘을 더했다. 92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49개, 커브 18개, 포크볼 14개, 슬라이더 7개, 슬러브 4개.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KBO리그 역대 최초 일본 국적 선수 데뷔전 승리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카도쿠라 켄이 2011년 6월 1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4739일 만에 나온 일본 국적 선발승이다.
시라카와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옴에 따라 SSG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선수. 올 시즌부터는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총액 180만엔(한화 약 1572만원)에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 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는 올 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에는 15경기 55.2이닝 4승 3패 ERA 3.56을 기록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본인이 가지고 있는 걸 다 보여줬으면 좋겠다. 갖고 있는 퍼포먼스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괜찮을 것이다. 잘 던지면 계속 갈 것이다. 잘 던져 KBO리그 외인 패러다임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1회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으나 로니 도슨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왔다. 이어 김혜성과 이주형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으나 송성문을 삼진으로 돌렸다. 2회도 위기였다.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으나 김웅빈과 김건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어 이재상을 삼진으로 돌렸으나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도슨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는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렸고, 4회와 5회는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타선에서 최정이 1회 투런, 5회 스리런을 포함해 홀로 5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고명준과 박성한까지 투런홈런을 쳤다. 이날 SSG는 홈런으로만 9점을 가져오며 9-0 대승을 거뒀다. 8연패 후 3연승. 타선이 시라카와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시라카와의 호투와 4개 홈런포 나오면서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시라카와의 KBO리그 첫승을 축하한다. 첫 등판이라 긴장되고 떨렸을 텐데 씩씩하게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닝이 거듭되면서 안정된 피칭과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다음 등판도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엘리아스가 부상을 당해 위기였는데 국제 스카우트와 프런트가 발 빠르게 움직여줬다.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