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는 2016년 12월 UFC206이 열렸다. 커브 스완슨(41·미국)과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의 페더급(-66㎏) 5분×3라운드 매치업이 메인카드 제3경기였다.
발표할 때는 페더급 공식랭킹 5위 커브 스완슨과 14위 최두호의 대결이었지만, 대회 당일은 4위와 11위였다. 상승세 톱클래스 파이터끼리 맞붙은 결과는 UFC 올해의 경기 선정이었다.
호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커브 스완슨-최두호는 2022년 4월 UFC 명예의 전당 명승부(Fight Wing) 부문에 헌액되며 종합격투기 세계 최대 단체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최두호는 한국시간 2024년 7월2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UFC on ESPN 60 메인카드 제2경기(5분×3라운드)로 빌 알지오(35)와 페더급(-66㎏) 원정 대결을 펼친다.
빌 알지오(미국)는 UFC on ESPN 60 소셜미디어 사전 공식 인터뷰 도중 뜬금없이 “나는 최두호를 정말 질투하고 있다”며 말했다. 갑자기 뭔 소리냐는 반응을 예상했는지 “커브 스완슨과 겨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것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알지오(미국)는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에 의해 올해 1분기 UFC 페더급 13위로 평가된 것이 커리어 하이다. 그러나 3월 마지막 날 카일 넬슨(33·캐나다)한테 UFC on ESPN 54 펀치 TKO패를 당하면서 23위로 내려갔다.
카일 넬슨은 최근 3승 1무 및 4경기 연속 지지 않은 상승세로 ‘파이트 매트릭스’ UFC 페더급 17위가 됐다. ‘1무’는 2023년 2월 UFC on ESPN+ 76에서 최두호와 비긴 것이다.
빌 알지오는 “우리가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그 역시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거라 생각한다”면서 최두호와 함께 커브 스완슨전 같은 명승부를 UFC 경기장 ‘옥타곤’ 위에서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최두호는 UFC 페더급 현역 선수 중에서 ▲15분 환산 녹다운 3위 ▲유효타 적중률 5위 ▲대회사 공식 보너스 지급 횟수 8위다. 정확성까지 겸비한 파괴력 있는 스트라이커로 상업적인 가치가 높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통계다.
커브 스완슨 vs 최두호는 ▲370차례 유효타 공격(210-160) ▲테이크다운 시도 5번씩 ▲포지션 역전까지 나온 그래플링 공방 3분 23초 등 타격전과 클린치 싸움, 주짓수를 넘나든 명경기였다.
빌 알지오는 “종합격투기 역사를 쓸만한 좋은 대결로 둘을 홍보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라며 유혹한 후 “(명예의 전당 헌액 경기 같은) 정면승부 양상이라면 매우 위협적이다. 특히 첫 6~7분(2라운드 1~2분까지) 정도가 그렇다”며 최두호를 분석했다.
최두호는 심판 1명이 29-27을 채점했지만, 나머지 2명은 카일 넬슨과 28-28 동점으로 판단하여 승리를 놓친 아쉬운 기억이 있다. 빌 알지오는 “내가 그라면 1라운드에 날 끝내려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맞붙어준다면) 정말 굉장한, 관중과 시청자를 위한 매치업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최두호가 2016년 7월까지 UFC 데뷔 3연승 및 종합격투기 8경기를 잇달아 KO로 이긴 원동력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였다. 빌 알지오 역시 “오른손은 틀림없다. 복싱을 잘하고 발차기 또한 훌륭한 파이터”라며 타격 장점은 여전하다고 인정했다.
물론 최두호가 강점만 있다면 이길 엄두가 안 날 것이다. 빌 알지오는 “현명한 그래플링 실력의 소유자는 아닌 듯하다. 레슬링과 주짓수가 강력하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시험해 보겠다고 밝혔다.
“날 꺾은 카일 넬슨을 사실상 이긴 최두호입니다. 내가 승리하면 직전 경기 패배의 부정적인 기억을 새로고침 버튼을 눌러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 빌 알지오 -
15분당 최다 녹다운 3위(1.16회)
유효타 성공률 5위(53.4%)
대회사 공식 보너스 8위(5회)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