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내려놓으니 잘되더라” ‘스팅’ 최승우가 말하는 연패 탈출 비결 [MK인터뷰]

UFC는 냉정한 곳이다. 얼마 되지않는 기회의 창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그대로 밀려난다. 연패가 길어지면 퇴출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페더급 파이터 ‘스팅’ 최승우(31)에게도 그런 위기가 있었다. 지난 2021년 10월 알렉스 카세레스에게 서브미션 패배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조슈아 쿨리바오에게 판정패, 마이클 트리자노에게 KO패를 당하며 3연패 늪에 빠졌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잇: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UFC on ESPN 52)’에서 야르노 에렌스를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스팅’ 최승우는 이번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사진(美 라스베가스)= 김재호 특파원

“마음을 내려놨었다.” 지난 18일(한국시간) ‘UFC 파이트나이트: 레모스 vs 잔디로바(UFC 베가스94)’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만난 최승우는 3연패 당시 어떤 심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으면 그냥 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으니 다음 경기를 더 잘하게 됐다.”

마치 물에 뜨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야하듯, 힘을 빼고 마음을 내려놓는 것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떻게 이 어려운 일을 해냈을까?

그는 “패배에서 배웠다”며 이에 대해 말했다. “계속 이기고 있었다면 그런 방법을 몰랐을 것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마음을 먹다보니 시합할 때 몸에 힘도 빠지고, 내 움직임도 잘 나오는 거 같다”며 말을 이었다.

지난 2019년 12월 UFC 파이트 나잇 에드가 vs 코리안 좀비 대회에 출전한 최승우의 모습. 당시 그는 UFC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사진= MK스포츠 DB

이번 대회 스티브 가르시아(32)와 페더급 경기를 앞둔 그는 “2연패도 해봤고 3연패도 해봤고 3연승도 해봤다. 이제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됐다”며 더 이상 연승이나 연패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종합격투기 전적 15승 5패 기록중인 가르시아를 상대하는 그는 “침착하고 냉정하게, 내가 준비할 것만 준비했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가르시아는 종합격투기 전적 15승 5패 기록중이다. 지난 2022년 10월 체이스 후퍼에게 TKO승리를 거둔 후 샤일란 누에르단비에케(TKO) 멜퀴자엘 코스타(KO)를 연달아 꺾었다.

상대에 대해 “터프하게 전진만 하는 선수”라 평한 그는 “나도 약간은 화끈한 면이 있지만, 침착하고 냉정하게 전략적으로 잘 풀어 볼 생각”이라며 대응 방법에 대해 말했다.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준비가 힘들어야 시합 때 (좋은 내용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준비는 잘됐고 이제 옥타곤에서 보여주면 될 거 같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팅’ 최승우가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같은 페더급이자 같은 대회 경기를 치르는 최두호와 함께 ‘코리언 좀비’ 정찬성 밑에서 훈련을 했다.

그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보면서 꿈을 키웠던 두 형들과 같은 공간에서 시합 준비를 했는데 내게는 정말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봤다.

이번에 함께 시합하는 최두호에 대해서는 “정말 존경하는 선수”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내가 UFC에 오기전부터 이미 최고의 무대를 뛰고 있었다. 두호형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

정찬성에 대한 존경심도 표현했다. 에렌스와 경기가 열렸던 그 대회에서 마지막 은퇴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밝힌 그는 “마지막까지 박수받고 인정받으면서 은퇴하지 않았는가. 정말 대단하고 멋있었다. 나도 찬성이 형처럼 떠날 때 진짜 모든 사람에게 박수받고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그와 같은 선수가 되고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한 걸음 한 걸음 밟아 나가다보면 그런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그는 “잘해야한다”는 짧은 말로 각오를 다졌다. 그의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라스베가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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