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큰 빅이벤트를 선사하는 바람에…여러분들의 실망감이 크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4년 뒤 LA(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다시 준비할 생각입니다.”
아쉽게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예지는 좌절하지 않았다.
김예지는 2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25m 권총 본선에서 완사(정밀사격)와 급사 합계 575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총 40명 중 27위에 그친 김예지는 상위 8명에게 부여되는 결선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급사에서의 한 장면이 아쉬운 결과를 불러 일으켰다. 완사 합계 290점으로 무난하게 출발한 김예지는 급사에서도 28발 10점, 1발 9점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41번째 사격에서 0점에 그쳤다. 3초 이내에 사격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친 것.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급사는 3초 이내에 사격해야 하는데, 김예지가 타이밍을 놓쳐 늦게 격발해 0점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이 종목 유력 메달 후보였기에 더 아쉬운 결과였다. 김예지 본인도 지난 달 28일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오예진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뒤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에도 김예지는 좌절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개인 SNS에 “여러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많이 기대하시고 응원해주셨을텐데, 제가 큰 빅이벤트를 선사하는 바람에…여러분들의 실망감이 크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번 대회에서 김예지는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파리에서의 모습 대신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 장면 때문이다.
당시 김예지는 무심한 표정으로 사격하고, 세계 신기록을 써냈음에도 표정 변화 없이 총을 만졌다. 이에 해당 영상이 올라온 엑스(X·구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마저 “따로 연기할 필요 없다.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고 댓글을 남겼을 정도. 한국 팬들 역시 김예지를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김예지는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 너무너무 감사했다”며 “저는 이제 4년 뒤 LA 올림픽을 다시 준비할 생각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더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때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추후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김예지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