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상황 되더라도 똑같이 도루 시도할 것”…염갈량의 뚝심, LG에 올해 가을야구 첫 승 안기다 [MK 준PO]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과)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똑같이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

사령탑의 뚝심이 LG를 구해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7-2 승리를 거뒀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정규리그 3위(76승 2무 66패)의 자격으로 이번 시리즈에 나섰지만, 앞서 펼쳐진 1차전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던 LG는 이로써 시리즈 균형을 맞추게 됐다.

염경엽 감독의 강단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상황은 이랬다. LG는 1차전에서 다소 허무하게 경기를 내줘야 했다. 타선이 5안타 2득점에 그친 가운데 9회말 2사 1루에서는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KT 포수 장성우의 정확한 송구에 가로막혀 경기를 마쳐야 했다. 특히 7회말에는 김현수(중견수 플라이), 박동원(3루수 땅볼), 박해민(우익수 플라이)이 상대 우완 불펜 투수 손동현에게 공 3개로 이닝을 끝내게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이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그러나 사령탑은 흔들리지 않았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먼저 1차전 9회말 상황에 대해 “(타석에 있던) 박동원에게 홈런을 기대하는 것보다 2루에 놓고 안타를 바라는 게 확률이 높다. 야구는 확률 싸움”이라며 “송구가 정확하게 와서 아웃된 건 어쩔 수 없다. 오늘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똑같이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염 감독은 “7회말에 공 3개로 물러났지만 그게 우리 야구”라며 “다 잘 쳤지만 정면으로 갔다. 노리는 게 있으면 쳐서 죽더라도 우리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LG 선수들은 사령탑의 이런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LG가 0-2로 뒤지던 3회말 박해민과 문성주는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연결했다. 직후 이들은 과감한 이중도루로 무사 2, 3루를 완성했고, 이후 홍창기의 땅볼 타점과 신민재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LG는 경기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아울러 신민재마저 해당 이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LG는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3개)을 세웠다. 종전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는 2개로 13차례 나온 바 있다.

적극적인 타격 또한 돋보였다. 3회말 신민재의 1타점 좌전 적시타, 4회말 박동원의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 모두 2구 만에 만들어 낸 결과였다.

문성주.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9번 문성주’를 고집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염경엽 감독은 1차전에서 문성주를 9번에 배치했다. 컨택트 능력이 좋은 문성주를 9번에 배치해 타선의 선순환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단 문성주는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2차전에서도 문성주를 9번 타순에 기용했고, 그는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써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처럼 2차전은 그야말로 사령탑의 뚝심이 일궈낸 승리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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