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얻은 것 있어”…건재함 과시했던 우규민, KT 불펜진 히든카드 될까 [준PO3]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졌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우규민이 잘 던졌다.”

지난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7로 패한 뒤 만났던 이강철 KT위즈 감독의 말이었다. 과연 우규민은 KT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지난 2003년 2차 3라운드 전체 19번으로 LG의 지명을 받은 우규민은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베테랑 우완 잠수함 투수다.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낙폭이 큰 체인지업이 강점인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프로 통산 759경기(1383.1이닝)에서 82승 86패 90세이브 106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써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이어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우규민은 올해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45경기(43.1이닝)에 출전해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 KT 불펜진 한 축을 담당했다.

그렇게 정규시즌이 끝난 뒤 가을야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우규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가 2-7로 뒤진 6회말 1사 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 차가 다소 벌어져 힘이 빠질 수도 있었지만, 오스틴 딘과 문보경을 각각 우익수 플라이, 투수 플라이로 유도하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이후 7회초에도 등판한 우규민은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현수는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타자 박동원에게는 볼넷을 범했지만, 박해민을 1루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최종 성적은 1.2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우규민이 잘 던졌다. 불펜에 힘이 될 것이다. 졌지만 얻은 것도 있다”며 “중간이 애매했는데, 우규민이 좋은 모습을 보이니 카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정규리그에서 72승 2무 70패를 기록, SSG랜더스와 공동 5위에 오른 뒤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된 KT는 마법같은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74승 2무 68패)를 연달아 격파, 사상 첫 업셋에 성공했으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마저 3-2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 2차전은 아쉽게 2-7 패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세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KT가 이렇듯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견고한 불펜진이 있었다. 단 수 차례 계속된 접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도 있을 터. 이런 상황에서 우규민이 존재감을 보인다면 KT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과연 우규민은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KT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한편 KT는 3차전 선발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내세운다. 2022시즌부터 KT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벤자민은 지난해까지 46경기(256.2이닝)에서 20승 10패 평균자책점 3.23을 써낸 좌완투수다. 올해 28경기(149.2이닝)에서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3을 작성했으며, LG와는 네 차례 만나 1승 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짠물투를 펼쳤다.

이후 벤자민은 앞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호투했다.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KT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앞장섰다.

이에 맞서 LG는 최원태를 예고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23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원태는 올해까지 217경기(1134.1이닝)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써낸 베테랑 우완 투수다. 올 시즌에는 24경기(126.2이닝)에 나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으며, KT전에서도 세 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50으로 선전했다.

벤자민. 사진=김영구 기자
최원태.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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