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발야구가 삼성 라이온즈도 흔들 수 있을까.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2024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이 열린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리그에서 78승 2무 64패를 기록, 2위에 오른 삼성과 3위(76승 2무 66패) LG의 대결로 치러진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과 달리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5위 KT위즈(72승 2무 70패)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며 올라왔다. 그 과정에서 불펜진 소모가 크긴 했으나, 타선이 타격감을 회복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특히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LG의 발야구가 빛난 시리즈였다. 출루에 성공한 LG 선수들은 끊임없이 진루를 시도했고, 이는 점수로 연결됐다. LG는 준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12도루를 합작, 2011시즌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가 써냈던 6개를 훌쩍 넘는 준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팀 최다 도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가장 돋보였던 순간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LG 7-2 승)이었다. 해당 경기에서 LG는 3회말에만 도루 3개를 기록,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0-2로 끌려갔던 LG는 박해민의 내야 안타와 문성주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더블스틸로 무사 2, 3루를 완성했다. 직후 LG는 홍창기의 땅볼 타점과 신민재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 균형을 맞췄고, 신민재가 곧바로 2루를 훔치며 준플레이오프 한 이닝 최다 도루 신기록과 마주했다.
승부가 갈렸던 5차전(4-1 LG 승)에서도 발야구는 LG에 승리를 안겨왔다. 먼저 LG가 2-0으로 앞서던 3회말 무사 1루에서 땅볼로 출루한 신민재는 즉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도루 신기록(5개)을 세웠다. 이때 상대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옆으로 빠졌고, 그렇게 3루에 도달한 신민재는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3-1의 스코어로 마주한 7회말에도 LG는 발야구로 한 점을 보탰다.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1루에 살아나간 뒤 2루를 훔쳤다. 이때 상대 포수 장성우의 송구 실책이 또 나왔고, 박해민은 3루에 안착했다. 이후 그는 문성주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물론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1차전에서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루에서 대주자 김대원이 도루하다 아웃되며 그대로 경기를 내준 것. 하지만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송구가 정확하게 와서 아웃된 건 어쩔 수 없다. 오늘 똑같은 상황이 되더라도 똑같이 도루를 시도할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며, 그렇게 LG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KT를 무너뜨릴 수 있었다.
사실 LG의 발야구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정규시즌 166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이들은 올해에도 171번이나 도루를 성공시키며 두산 베어스(184개)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이런 발야구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 배터리를 흔든다면 LG는 업셋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한편 기선제압을 노리는 LG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최원태를 내세운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23시즌부터 LG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원태는 올해까지 217경기(1134.1이닝)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써낸 베테랑 우완 투수다. 올 시즌에는 24경기(126.2이닝)에 나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고, 삼성전에서도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4로 잘 던졌다.
단 최원태가 이번 경기에서 호투하기 위해서는 ‘가을 공포증’을 떨쳐내야 한다. 그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에 출격했지만, 1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7에 그쳤다. 앞선 KT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2.2이닝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3실점 2자책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에 맞서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예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에 합류한 레예스는 정규리그 26경기(144이닝)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써낸 우완투수다. LG를 상대로는 올해 두 차례 만나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