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은 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4 컴투스 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동료들이 선택한 최고의 선발 투수로 선정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171.1이닝 11승 5패 평균자책 4.10을 기록하며 KIA의 7년 만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무엇보다 대단한 기록을 많이 썼다. KBO리그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소화를 비롯해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170승 및 2500이닝에 성공했다. 또한 개인 통산 최다 2076 탈삼진,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10,000타자 상대 등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양현종이다.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은 “이 상이 가장 뜻깊고 의미가 있다. 오로지 선수들이 뽑은 상이다. 2017년에도 받았지만, 선수협에서 개최하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뿌듯하고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2017시즌에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MVP를 휩쓸었다면, 지금은 KBO리그 최연소 30-30의 주인공 김도영이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양현종은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충분히 받을 만한 선수가 받고 있다. 김도영 선수는 시즌 때부터 말도 안 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IA는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의 V5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진 후 광주 도심에서 우승 카퍼레이드가 열린 건 35년 만이다. 역대로 따져봐도 1983년 첫 우승 이후 카퍼레이드가 한차례 있었고 1989년 이후 처음으로 카퍼레이드가 열렸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과 함께 했다. 약 30분간 금남로 1.2㎞를 따라 행진하는 버스와 선수단을 지켜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과 시민들이 운집하기도 했다. KIA의 최준영 대표이사와 심재학 단장, 선수단, 이범호 감독도 그런 팬들에게 끊임없이 손을 흔들고 사진 포즈를 취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V12 타이거즈 페스타가 열렸다. 페스타는 팬 사인회, 우승 트로피 포토존 등 사전 행사로 문을 열고 선수단과 우승 트로피 입장, 선수단 감사 인사,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다시 외치는 한국시리즈 응원전, 초대 가수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이 준비한 ‘호랑이 가족 한마당’ 또한 토크쇼와 장기자랑, 흑백 호랑이, 뮤직비디오 및 숏폼 영상 상영 등으로 다채롭게 열려 눈길을 끌었다.
양현종은 “사실 카퍼레이드를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놀라울 정도로 팬들이 환영해 주시고 축하해 주셨다. 선수들 모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런 대우를 받아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선수들 입에서 ‘카퍼레이드를 한 번 더 하기 위해서라도 우승을 해야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었다. 팬들의 축하와 환영을 받는 게 너무나도 감사했다. 새로운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남(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