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에드가 내년에도 대구와 동행? 박창현 감독 “상징적인 인물들... 함께하는 게 당연하다” [MK인터뷰]

대구 FC가 K리그1에 살아남았다.

대구는 12월 1일 대구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충남아산프로축구단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대구는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 합계 6-5로 우위를 점하며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중 대구 지휘봉을 잡고 K리그1 잔류란 목표를 일군 박창현 감독의 얘기다.

대구 FC 박창현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대구가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이겨서 좋다. 올해 마지막까지 축구했다. 많은 팬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긴 듯하다. 우리 선수들도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후반전 막판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살아남았다. 내년에도 K리그1에 남게 됐다. 올 시즌과 달리 좋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Q. 강원 FC, 수원 FC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다음 해 좋은 성적을 냈다.

우리도 그 생각을 한다. 강원, 수원 모두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한 단계 발전했다. 우리가 겪었던 어려움을 잘 정리해 보겠다. 대구가 ‘축구를 참 잘한다’는 소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강원이나 수원이나 우리의 롤모델이지 않나 싶다. 우리도 내년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DGB 대구은행파크의 분위기가 K리그1 잔류에 큰 영향을 미친 듯한데.

K리그1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DGB 대구은행파크는 원정 팀의 무덤이다. 상대는 처음 겪어보는 우리 홈팬들의 응원에 주눅이 들곤 한다. 충남아산도 거기에 압도당하지 않았나 싶다. 오늘 경기는 물러설 곳이 없는 한판이었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리드를 잡은 게 승리 요인인 것 같다.

Q. 내년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올 시즌 중 대구 지휘봉을 잡았다. 처음엔 공격적으로 덤볐다. 하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본래 대구 스타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조금이나마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미드필더가 볼을 소유하고 공격을 풀어가는 축구다. 완성도를 높이면 스리백에서도 탈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요즘엔 변형 스리백 전술도 많이 활용한다. 미드필더 숫자가 핵심이다. 내년 동계훈련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대구 FC의 살아 있는 전설 세징야. 세징야는 승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대구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사진=이근승 기자
교체 투입을 준비하는 에드가. 사진=이근승 기자

Q.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세징야, 에드가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다.

세징야, 에드가 모두 나이를 먹고 있다. 회복 속도가 더뎌지는 게 당연하다. 다른 선수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우리만의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조직력도 가다듬어야 한다. 언제까지 세징야, 에드가에게 의존할 순 없다. 개인이 아닌 단단한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내년엔 강원, 광주 FC, 포항 스틸러스 같은 팀과 멋지게 붙어보고 싶다.

Q. 세징야, 에드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내년에도 같이 갈 것인가.

대구란 팀의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함께할 것이라고 본다. 팀에 헌신한 부분도 있지 않나. 내년에도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

이찬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용래(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이찬동이 교체 투입돼 결정적인 골을 넣었다.

활기가 넘치는 선수다.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라커룸에선 선수들에게 용기를 더해준다. 오늘도 교체 투입돼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아주 고맙다.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아서 대견하기도 하다.

Q. 이용래가 베테랑으로 중요한 경기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준 듯한데. 내년엔 어찌 되는 건가.

개인적으론 (이)용래가 선수 생활을 더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엊그제 저녁 용래와 잠깐 차 한잔을 했다. 용래가 내게 “현역 연장을 할지 은퇴할지 선택해 달라”고 하더라. 나는 용래가 선수 생활을 더 했으면 한다. 용래도 “나이가 들면서 축구가 보인다”는 얘길 했다. 용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의 약점인 중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용래에게 고맙다.

[대구=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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