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나에게 오면 올려만 두겠다는 생각이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주 포지션 아포짓 스파이커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뛰고 있다. 정관장 주전 아포짓 스파이커는 인도네시아 출신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17살 이후 8년 만에 리시브를 책임지며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부키리치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정관장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고 있다.
올 시즌 리시브 효율 35.8%로 이 부문 6위다. 아웃사이드 히터 가운데 흥국생명 김연경 43.10%, 현대건설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 42.29%에 이어 3위다. 타 팀 주전 리베로 흥국생명 신연경 35.57%, IBK기업은행 김채원 30.95%보다도 높다. 엉성한 것처럼 보이는데 잘 받는다. 198cm, 긴 팔을 활용해 공도 잘 살린다.
그렇다고 해서 공격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12경기에 나와 244점 공격 성공률 41.33% 세트당 서브 0.362개를 기록 중이다. 득점-서브 4위, 공격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공수 만능이다.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책임지는 표승주는 “천재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정말 기대 이상이다. 너무 잘한다. 난 리시브 훈련을 해도 해도 어렵다. 그런데 부키리치가 하는 걸 보면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잘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리시브를 오랜만에 하는 선수다.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시키고 보면 모든 운동을 다 잘한다”라고 칭찬했으며, 세터 염혜선도 “부키리치는 천재다”라고 말했다.
4일 한국도로공사전이 끝나고 만난 부키리치는 “리시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볼이 나에게 오면 그냥 올려만 두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오히려 과해 독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친정을 상대로 맹활약을 하며 정관장의 연승에 힘을 더했다. 27점에 공격 성공률 48.94%로 맹활약했다. 1라운드 현대건설전 30점에 이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
부키리치는 “작년에 같이 있으면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내가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해 승리를 거둘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함께 했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도로공사로 돌아왔다. 타나차는 오는 7일 정관장전부터 출격을 준비한다. 두 선수는 동지가 아닌 적으로 만난다.
부키리치는 “프로 리그에서 처음 사귄 외국인 선수다. 타나차가 다시 와 행복하다”라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타나차를 상대해 본 적이 있어 긴장되거나 떨리는 건 없다. 승부는 승부일 뿐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세르비아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와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부키리치는 “세르비아 친구다. 세르비아리그에 있을 때 같은 팀에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V-리그에 대해 물어봤을 때 좋은 점을 많이 이야기해 줬다”라며 친구의 V-리그 입성을 반겼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