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영, 노정의가 강풀의 세계관에 합류했다. ‘마녀’를 통해 두 사람이 보여줄 새로운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
11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 더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채널A 새 토일드라마 ‘마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김태균 감독, 배우 박진영, 노정의, 임재혁, 장희령이 참석했다.
‘마녀’는 마녀라 불리는 여자를 둘러싼 불운의 법칙을 깨고자 하는 남자 ‘동진’(박진영)과 비극의 씨앗이 되어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한 여자 ‘미정’(노정의)이 포기하지 않는 여정 끝에 서로의 구원이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무빙’, ‘조명가게’, ‘바보’ 등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동명의 웹툰 ‘마녀’를 드라마화한 ‘마녀’는 영화 ‘암수살인’을 통해 밀도 높은 연출력을 선보인 김태균 감독이 자신만의 감각적 해석을 가미, 강풀 작가의 세계관을 잇는 또 한편의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김태균 감독은 원작을 리메이크하게 된 이유로 “강풀 작가님의 팬이기도 하고 그분이 그려내는 시점, 세계관들이 제가 추구하는 것과 유사하는 지점도 있다”라며 “특별히 ‘마녀’라는 작품을 작품적으로 관심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두 남녀의 청춘 사랑이야기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회적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스토리텔링이 수작이었다. 보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데이터 마이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사랑 이야기를 펼치는데 독특하고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게 창작자로서 끌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 구현에 있어 최대한 원작을 존중하면서 작품을 연출하고자 했다. 김 감독은 “원작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다. 작품이 세상과 소통하는 지점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10년 전 작품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지점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걸 중요하게 삼았고 작품 안에서 작품 분석을 하면서 웹툰 형식에서 컷과 컷 사이에 여백들을 드라마에서 채워지면 훨씬 풍성하게 풍부하게 작품이 완성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마녀’에는 박진영, 노정의가 극의 중심에서 활약한다.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마녀’를 선보이게 된 박진영은 ‘마녀’의 법칙을 깨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동진’을 연기한다.
그는 “촬영은 입대하기 전에 촬영했던 거라 배우로서의 부담감은 있었지만 이후에 것들은 알 수가 없어서 큰 부담은 없었다. 제대 후에는 부담보다는 떨림이 컸었다. 2년 전에 촬영을 마쳤던 작품이고 제대 후 작품이고 어떤 부분에선 떨리긴 했는데 사실 마냥 행복했다”라며 “웹툰을 좋아하는 팬들의 입장에서 강풀 작가님의 이야기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잘 알기 때문에 그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진이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싱크로율을 잘 맞추려고 상의해서 촬영에 임했다.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주시는 작품이 되는 건 저희 모두의 바람이자 소망이다. 예쁘게 봐달라. 동진의 캐릭터를 만들 때는 천재적이면서도 평범한 두 가지 양면성을 띄고 있는 캐릭터라서 목소리를 통해 그 면이 드러났으면 좋겠고 다양한 표현력을 통해서 일반적인 친구라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하면서 만들어나간 캐릭터다”고 소개했다.
자신을 둘러싼 비극에 죄책감을 느끼고 숨어버린 미스터리한 ‘미정’ 역을 맡은 노정의는 “오래전부터 강풀 작가의 팬이었다. 너무 영광이었다. 부담보다는 설렘이 더 컸다. 많은 사랑을 부탁드리고 싶고 박미정이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세상과 단절하면서 살아가는 캐릭터를 맡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미정이의 외로움을 극대화시킬 있고 한 장면 한 장면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를 눈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했다. 실제 저와는 다른 모습을 연기로 표현하면서 그거에 대한 좋은 영향도 많이 받고 재밌는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마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다 보니 캐릭터 싱크로율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진영은 “웹툰이 원작이다 보니 외관상 이미지를 많이 참고할 수밖에 없어서 분장팀과 의상팀과 이야기를 하면서 동진이지만 현실의 동진은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감독님과 꽤 오래 의상, 소품 등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해봤다. 저희 드라마가 대화가 많이 오갔던 작품이다. 딱 웹툰을 봤을 때 느껴지는 이 사람만의 말투, 아우라가 있다. 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써주셨기 때문에 원작을 보면서 힌트를 얻은 것도 있어서 그것도 동진에게 어울릴지를 컨펌을 받고 표현도 해보고 하면서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노정의 역시 “웹툰을 보다 보면 머릿 속에 드라마를 그리면서 몰입을 하게 되지 않나. 저도 제가 상상을 했던 분위기와 눈빛과 말투를 생각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호흡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박진영은 “인물의 감정도 감정이지만 사건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들이 중심이라서 어찌 보면 수사물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로맨스 같기도 한 미스터리 로맨스인 것 같다. 그것이 궁금해서 선택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다. 물론 노정의와의 호흡도 너무 좋았다”라며 웃었다.
노정의도 “눈만 봐도 대화를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직접적으로 대화하는 씬들이 많지 않다 보니까 멀리서 지켜보는 눈으로 모든 감정을 대화하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태균 감독은 “원작을 보면 시대가 10년 전 이야기이고 거기서 보는 사회적 이야기는 세상을 보는 편견과 오해 이야기, 마녀사냥, 혐오적 이야기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단순한 청춘 로맨스 이야기보다는 이야기 출발점이 되는 어떤 모티브, 나와는 결이 다른 사회적 태도, 그게 10년 전 작품이긴 하지만 오늘날 여전히 진행 중이지 않을까. 그러한 시선들, 낙인들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렇다면 창작자로서 원작의 작품 분석을 통하고 토씨 하나 공간 하나 분석하면서 작가님께서 이 작품을 이런 맥락에서 만들지 않았을까하면서 작품을 이해했던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여전히 사회적 문제도 있었고 한 번도 보지 못한 이야기 속에 담아냈다는 것에서도 이 작품을 해봤으면 좋겠다 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녀’는 제 모든 인간관계를 다 끌어모아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하나 스포하자면 주지훈 씨가 1회에 등장한다. 동진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장면에 나올 것”이라며 “아주 말도 안 되게 등자하시고 ‘암수살인’ 때보다 더 몰입하셨다는 후문이 있다. 진선규 배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매화마다 좋은 배우들이 등장하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신도림(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