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잘 알기에 더 마음 아프다.”
맨체스터 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리그 녹아웃 페이즈 1차전에서 2-3 역전패했다.
맨시티는 후반 85분까지 2-1로 리드했다. 엘링 홀란드가 레알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 킬리안 음바페와의 정면 승부에서 판정승하는 듯했다. 그러나 올 시즌 내내 맨시티의 발목을 잡는 수비 집중력 저하가 또 문제가 됐다.
레알은 브라힘 디아스를 투입, 공격진을 강화했고 지칠 대로 지친 맨시티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음바페, 주드 벨링엄의 진격을 막지 못했다. 결국 레알의 전방 압박에 밀리며 디아스의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비니시우스의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한 채 벨링엄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이로써 맨시티는 2012년부터 시작된 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홈 패배를 당했다. 2023-24시즌 홈에서 레알에 4강 티켓을 내주기는 했으나 승부차기에서 밀렸을 뿐이다. 이전까지 2승 3무, 단 1번도 패하지 않았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내내 이어진 후반 수비 집중력 저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님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감싸 안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곳에서 레알과 4번 연속 경기를 치렀다. 이전 3경기는 우리가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늘은 대등했고 어떤 순간에는 레알이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며 “때때로 경기를 더 잘한 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레알은 경기 시작 후 15분 동안 잘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가 경기를 장악했고 볼을 잘 운반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후반에는 우리가 원하는 패스를 하지 못했다. 너무 빠르게 공격하려고 했다. 레알의 공격수들처럼 뛰어난 상대 선수가 있는 상황이라면 빠르게 공격하려고 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며 “2-1로 앞섰지만 올 시즌 내내 이런 일(역전)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페예노르트, 스포르팅, 브렌트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모두 마찬가지. 우리는 많은 경기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우리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정말 어렵다. 안타깝게도 이런 일이 수차례 반복됐고 그렇기에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쉬움만 드러낸 건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다독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에게는 좋은 부분이 많았다. 어떤 팀과 만나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결과다. 우리는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좋은 플레이를 많이 했다. 하나, 더 좋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 “나는 우리를 상대하는 팀들의 경기력을 존중한다. 그러나 결과가 나왔을 때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 수차례 반복됐고 선수들에게 정말 힘든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들은 모든 것을 쏟아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확실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맨시티는 20일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과 2차전을 치른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