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 대진이 갑자기 바뀐다면 보통은 원래부터 준비한 선수가 유리하다. 그러나 강자와 한일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라면? 게다가 홈 경기의 이점까지 있다면 얘기는 다를 수 있다.
2월2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일본 유튜브 생중계 격투기대회 Breakthrough Combat 3이 시작한다. 최한길(31)은 밴텀급(61㎏)으로 구마자키 나쓰키(25)와 겨룰 예정이었지만, 가스가이 다케시(37)와 페더급(66㎏) 경기가 됐다.
시합 시간 역시 일주일 만에 살을 빼면서 종합격투기(MMA) 출전도 준비해야 하는 가스가이 다케시의 체력적인 어려움을 고려하여 5분×3라운드에서 5분×2라운드로 줄었다. 브레이크스루컴뱃 측은 “구마자키 나쓰키가 연습 중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한길은 ‘코리안좀비 MMA’ 정찬성(38) 관장의 제자다. 2024년 9월 연장까지 간 제2대 AFC 밴텀급 챔피언 결정전 만장일치 판정패 후 165일(5개월12일) 만의 재기전이다. 한일전 3연승을 노린다.
정찬성은 두 차례 UFC 페더급 타이틀매치로 국내 스포츠 역사를 새로 썼다. UFC 10회 연속 메인이벤트 경기 또한 대한민국 파이터가 다시 세우기 힘든 업적이다.
2023년 8월 현역에서 은퇴한 정찬성은 2024년 6월부터 종합격투기대회 Z-Fight Night 대표를 맡고 있다. 행정가로 변신한 후에도 선수 시절인 2013년 4월 만든 ‘코리안좀비 MMA’ 지도자로는 여전히 활동 중이다.
가스가이 다케시는 로드FC 플라이급(57㎏) 잠정 챔피언 결정전에 참가했다. ▲Road to UFC 시즌3 밴텀급 김규성(33) ▲초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조남진(34)을 꺾었고 △제2대 로드FC 플라이급 챔피언 송민종(34) △ONE Championship 출신 김명구(37)한테는 졌다.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원챔피언십(싱가포르), Rizin(일본)은 종합격투기 빅리그로 묶인다. 가스가이 다케시는 2010년대 중후반 한국의 밴텀급 플라이급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외국인 경쟁자다.
2023년 12월 은퇴를 선언했다가 최한길을 상대하기 위해 452일(1년2개월24일) 만에 복귀한다. 가스가이 다케시는 브레이크스루컴뱃 공식 홈페이지 인터뷰에서 “경기가 두려워 파이터 생활을 그만뒀던 만큼 긴장도 되고 크게 다칠지도 모른다”며 부담감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레벨업을 위해서는 전장에 서야 한다. 시합에서 불편함을 극복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자신과의 싸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는 가스가이 다케시가 왜 종합격투기 40경기를 뛴 17년차 선수인지를 알게 한다.
최한길은 2948일(8년26일) 동안 아마추어 포함 19차례 공식 시합에서 KO 및 서브미션 패배가 없다. 타격과 주짓수 방어 그리고 내구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가스가이 다케시와 겨루게 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2016년~ 11승 7패 1무
프로 07승 4패 1무
아마 04승 3패
KO/TKO 03승 0패
서브미션 00승 0패
2024년 AFC 밴텀급 타이틀매치
2009년~ 28승 9패 2무 1무효
KO/TKO 02승 1패
서브미션 17승 2패
2015년 로드FC 잠정 챔피언 결정전
2016년 HEAT 밴텀급 챔피언
2016년 HEAT 플라이급 챔피언
2017년 HEAT 플라이급 1차 방어
2018년 HEAT 밴텀급 타이틀 도전자
2019년 HEAT 밴텀급 1차 방어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