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서 재희가 골 넣으면 세리머니 따라가려고 했어” 벌써 ‘시즌 3호골’ 주민규의 미소 “동료들에게 항상 감사” [MK인터뷰]

주민규는 자신에게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3월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3라운드 수원 FC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이겼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3분이었다. 주민규가 수비수 맞고 나온 볼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주민규의 3호골.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가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주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은 대전은 올 시즌 홈에서 첫 승리에 성공했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3경기에서 2승 1패(승점 6점)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 FC전 승리의 주역 주민규의 이야기다.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극적인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중요한 경기였다. 울산 HD와의 홈경기에서 패하면서 연패를 막아야 했다.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일군 승리다. 모든 선수가 간절함을 가지고서 뛰었다. 함께 땀 흘린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 모든 분께 감사함을 느낀 하루다.

Q. 정재희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왔을 때 어떻게 처리하려고 했나.

(정)재희가 골을 넣을 줄 알았다. 나는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재희가 골 세리머니하면 따라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웃음). 재희의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왔을 때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골로 이어져서 다행이다.

Q. 공이 발에 맞았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

슈팅하기 딱 좋은 높이였다. 내가 아주 좋아하는 높이이기도 했다. 자신 있게 찬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황선홍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황선홍 감독이 “(주)민규가 전반전을 마치고 답답해했다”고 하던데.

스트라이커로 이런 경기를 할 때마다 답답한 부분이 있다. 헤쳐나가기가 정말 힘든 경기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스트라이커의 숙명이 이런 건가 싶다. 인내하고 있다가 황선홍 감독께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쭤봤다. 감독님이 명확한 답을 주셨다. 황선홍 감독께서 내게 “자신감을 가져라. 기회가 왔을 때 살릴 생각만 하고 있으면 된다”고 했다.

감독님은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감독님도 이런 경험이 많으셨을 거다. 그런 감독님을 믿었다. 감독님 말대로 언젠가 올 찬스를 기다렸다. 동료들에겐 전반전을 마친 뒤 “45분이 남았으니 조금만 더 버텨달라”고 했다. 동료들에게 “수비에서 잘 버텨주면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했다.

동료들이 온 힘을 다해 뛰어줬다. 내 골이 동료들 덕분에 결승골이 될 수 있었다. 동료들, 특히 수비수들에게 감사하다.

Q. 결승골뿐 아니라 포스트 플레이도 좋았다.

우리가 수원 FC를 철저히 분석했다. 전방에서 압박하기보단 내려서서 할 것으로 봤다.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인내가 필요한 경기였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기회를 노려야 했다. 경기력엔 만족하지 않는다. 분명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우린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겨낼 힘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주민규가 동료들과 결승골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서 멀티골을 넣긴 했지만, 대전 홈구장에서 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홈 팬들 앞에서 골을 넣는다는 건 아주 행복한 일이다. 원정에서 골을 넣었을 때보다 2배 좋은 것 같다(웃음). 홈에선 어떤 팀을 상대하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렇게 준비하겠다.

Q. 이순민이 부상으로 빠진 첫 경기였다.

이순민은 대전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다. 이순민의 이탈은 팀에 큰 손실이다. 모두가 이순민이 대전에서 어떤 역할을 해줬는지 잘 알 것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순민의 공백을 메우는 방법뿐인 것 같다. 다 같이 한 발 더 뛰면서 이순민의 공백을 메워가도록 하겠다.

Q.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나는 도움을 받는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나는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쳐낸 뒤 골을 터뜨리는 유형이 아니다. 항상 동료들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래서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호흡을 맞춘다면 더 좋아질 것이다.

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이시다 마사토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Q. 직전 소속팀에선 원톱으로 많이 뛰었다. 대전에선 마사와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술이 전에 있던 팀과 확실히 다르다. 마사는 장점이 많은 공격수다. 마사를 상대 팀으로 마주했을 때부터 느꼈다. 내가 마사에게 많은 부분을 맞춰야 한다. 그러면 마사에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마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미 좋은 호흡을 보이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도 하다(웃음).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손흥민 협박한 전 여자친구, 40대 공범과 구속
원빈 연예계 은퇴 아니다…16년 만에 광고 모델
제니, 아찔한 코르셋 탑+시스루 스타킹 앞·뒤태
인형 미모 박주현, 우월한 글래머 레드카펫 드레스
탬파베이 김하성 다음주부터 마이너에서 재활 경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