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새로운 ‘47번’, 신민하의 패기…“신인상 욕심나요” [김영훈의 슈퍼스타K]

이제는 강원FC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가 된 등번호 47번이다. 앞서 양현준(셀틱), 양민혁(토트넘·퀸즈파크레인저스 임대)이 강원에서 이 등번호를 달고 맹활약하며 유럽 무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음 타자에 대한 기대감이 쌓였고, 강원은 두 선수와 같은 공격수가 아닌 중앙 수비수 2005년생 신민하에게 이를 부여했다.

신민하는 지난해 강원에 입단했다. 공식 데뷔전 또한 지난해 올해 프로 2년 차다. 강원의 돌풍 속 그 안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던 그였다. 신민하는 주로 교체로 출전해 20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강원의 새로운 47번이 됐다. 지난해 돌풍을 이끈 양민혁이 잉글랜드로 떠나며 새 주인에 시선이 쏠렸다. 강원 구단은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종적으로 수비수 신민하가 배정받았다.

사진=김영훈 기자

정경호 감독부터 동료들까지 모두 신민하가 47번의 주인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평한 바 있다. 정 감독은 지난달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통해 신민하에 대해 “많이 성장하고 있는 수비수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오가면서 잘해주고 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이기에 제2의 양민혁이 나올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의 47번은 신인들이 차지하기는 하지만, 강원의 신예를 주목해달라는 의미, 향후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해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등용문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강원의 부주장 이기혁 또한 신민하를 치켜세웠다. 그는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축구 트렌드가 점점 바뀌면서 선수들이 그에 맞춰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큰 장점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함께 호흡하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민하에 대한 기대가 크기에 구단에서도 47번을 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담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책임감이 더 큰 선수이기에 더 열심히 뛰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하가 등번호에 대한 부담감은 안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신민하는 개막 후 팀에 합류했다.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하다 중국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을 위해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이창원호는 목표에는 도달했다. 이 대회 4강 진출팀까지 오는 9월 페루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진출하는데, 대표팀은 8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내친 김에 우승까지 도전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다. 신민하는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제외하면 총 4경기 선발 출전하며 팀의 후방을 지켜갔다. 비록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8강 우즈벡 전에서는 선제골 실점 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과 역전골까지 만들어 내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후 신민하는 강원으로 돌아와 다시 팀 적응에 나섰고, 지난 2일 열린 제주SK와의 홈 경기에서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22세 이하 자원이 필요했던 강원에게 신민하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정경호 감독은 선발로 진준서를 투입한 뒤 후반 34분에는 경기 도중 몸에 불편함을 느낀 최한솔을 대신해 신민하를 투입했다. 신민하는 약 11분가량 경기장을 누비며 새 시즌 첫 출전을 기록했다.

다만, 이날 강원은 제주와 접전 끝에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민하는 “팬들께서 많이 와주셨다. 경기할 때 많은 힘이 된다. 확실히 경기 템포가 빠르다. 다시 적응할 필요가 있다”라며 “형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빨리 적응해 신인이 아닌 베테랑처럼 여유로운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진=강원FC

신민하는 등번호 47번에 대해서는 “처음 솔직히 부담이 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이라기 생각하기보다는 그만큼 기대를 받고 있으니, 그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팬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고 생각한다. 특히 더 힘이 나고 있다”라고 했다.

아직 만으로 19세인 신민하다. 그는 “어린 나이에 이렇게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감사다. 꿈에 그리던 무대를 빠르게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비록 어리지만 당돌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답했다.

신민하는 이번 시즌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장에서 장려금을 수상했었는데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서 있으면 어떨까 잠깐 생각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팬들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께서 제 이름을 들었을 때 모두가 아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춘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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