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과 구위를 더 끌어올리겠다.”
지난 3월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끝나고 만났던 조상우(KIA 타이거즈)의 말이었다. 그리고 그는 최근 연일 쾌투하며 불안한 KIA 불펜진을 지탱하고 있다.
상인천중, 대전고 출신 조상우는 2013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히어로즈의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343경기(419.1이닝)에서 33승 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마크했다.
특히 조상우가 가장 빛났던 시기는 2020년이었다. 5승 3패 평균자책점 2.15와 더불어 33세이브를 수확,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및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할 정도로 큰 무대 경험도 풍부한 편이며, 2022~2023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도 마쳤다.
KIA는 지난해 말 이런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키움에 현금 10억 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이 향하는 조건이었다. 자유계약(FA)을 통해 LG 트윈스로 떠난 우완 불펜 자원 장현식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조상우는 KIA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구속 및 구위가 생각했던 것처럼 나오지 않았으며, 제구까지 흔들렸다. 3월 30일 대전 한화전 전까지 성적은 4경기(2이닝) 출전에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0에 불과했다.
다행히 곧바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조상우다. 지난 달 30일 한화와 경기에서 1.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 KIA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조상우는 “주자가 많이 쌓여있고 타이트한 상황이었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연패를 끊기 위해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생각한대로 잘 던질 수 있었다. 포수와의 호흡도 좋았고 모든 선수들이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모두가 연패를 끊기 위해 집중했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차차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다. 아프지 않게 몸 관리를 잘하면서 구속과 구위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 같은 굳은 다짐 덕분이었을까. 조상우는 서서히 모두가 알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2일 광주 삼성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이후 3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KIA가 3-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김지찬(삼진), 이재현(삼진), 구자욱(우익수 플라이)을 차례로 물리치며 KIA의 3-1 승리에 이바지했다. 3일 경기 포함해 현재까지 성적표는 7경기(5.2이닝) 출전에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1.59다.
디펜딩 챔피언인 KIA는 올 시즌 초반 다소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순위는 4승 6패로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이상 4승 6패)와 함께한 공동 7위. 그 배경에는 불펜진의 부진이 있다. 4일 경기 전까지 KIA의 역전패는 무려 5번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상우가 지금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KIA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터. 과연 조상우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KIA 불펜진을 든든히 지킬 수 있을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