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웃고 있었다. 말은 담백했지만, 표정엔 설득이 묻어 있었다. 정석용은 말 대신 선택으로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다.
정석용이 8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을 통해 5살 연하 아내와 사실혼 관계임을 밝혔다. 이날 그는 “결혼식 계획은 없다. 혼인신고도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야기는 조용히 시작됐다. “하루라도 빨리 같이 살고 싶었다”고 말한 정석용은, 결혼이라는 절차보다 함께라는 시간을 택했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나이도 있고, 절차보다 지금이 중요했다”고 답했다.
정석용과 아내는 배우와 음악 감독으로 20년을 알고 지낸 사이. 2년 반 전, 공연 회식 자리에서 “오빠 잘생겨졌네요?”라는 말 한마디로 다시 이어졌고, “밥 먹자”는 데이트가 일본 삿포로 여행으로 이어졌다. 그는 “그때 결혼할 상대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단둘의 여행에서 그는 확신을 얻었다. 아내는 귀엽고, 변함없고, 계속 생각나는 사람이었다. “아내 애칭은 미서(미녀 비서), 나는 미미(미친 미모)”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은 그는, 신혼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동거 제안도 아내가 먼저 했다. “우리 같이 살아야 하지 않아?”라고 말하자, 정석용은 “우리 집으로 들어와”라고 답했다. 결혼기념일이 없는 대신, 첫 만남의 날을 기념일로 정했다. “4월이다”는 말 한마디엔 이미 한 계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강하지 않아도 단단했고, 말하진 않아도 충분했다. 결혼식도, 서약서도 없지만, 그들은 이미 함께였다.
한편 정석용은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 중이며, 연극 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대중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