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 관계자는 6일 “구단은 데이비슨과 금일 등판 후 면담을 실시했다”며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데이비슨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데이비슨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0승(5패)째를 수확했다. 하지만 이날이 마지막 등판이 되고 말았다.
여러모로 파격적인 상황이다. 10승 이상을 올린 외국인 투수가 부상이 아닌 이유로 시즌 도중 교체된 사례가 전례가 없다. 실제 1998년 외국인 선수 도입 이후 페넌트레이스에서 데이비슨과 같은 경우로 교체된 것은 최초였다.
하지만 롯데에게도 분명한 이유는 있다. 올 시즌 3위로 순항 중인 롯데는 정규 시즌과 가을야구를 포함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선 좀 더 기복이 적고 이닝 소화력이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데이비슨의 성적을 뜯어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다. 올 시즌 데이비슨은 10승 5패를 기록하면서 123.1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퀄리티스타트는 22경기 등판 가운데 절반인 11경기로, 최근 10경기 가운데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시즌 초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데이비슨은 지난 6월 3패 평균자책 7.71, 7월 3승 1패 평균자책 4.05로 다소 아쉬웠다. 7월 이후 점차 회복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여전히 이닝 소화력은 떨어졌다. 6일 경기 전까지 직전 4경기서 6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걸 보여주지 못했던 데이비슨이었다.
우승에 목 마른 롯데는 결국 새 외인 투수를 데려오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조만간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영입 소식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