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타점에 재치 있는 홈 슬라이딩까지…자신의 가치 입증한 ‘이글스의 오빠’ 한화 손아섭

손아섭(한화 이글스)이 진가를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를 5-4로 제압했다. 이로써 3연패에서 벗어난 2위 한화는 61승 3무 42패를 기록했다. 선두 LG(65승 2무 42패)와의 승차는 2경기다.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의 활약이 눈부신 경기였다. 클러치 능력은 물론 뛰어난 야구 센스까지 뽐내며 한화 승리에 앞장섰다.

10일 잠실 LG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손아섭.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손아섭은 10일 잠실 LG전에서 큰 존재감을 보였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1회초 삼진으로 돌아선 손아섭은 0-0의 스코어가 이어지던 3회말 1사 2, 3루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상대 선발투수 좌완 손주영의 2구 148km 패스트볼을 때려 2루수 땅볼을 생산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안치홍이 득점했다.

기세가 오른 손아섭은 한화가 1-0으로 근소히 앞서던 5회초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2루에서 손주영의 6구 123km 커브를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있던 7회초에는 유려한 슬라이딩도 선보였다. 당시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손아섭은 상대 우완 불펜 자원 장현식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상대 투수의 폭투와 루이스 리베라토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3루에 안착했고, 문현빈의 1루수 땅볼에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10일 잠실 LG전에서 득점하고 있는 손아섭.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손아섭이 10일 잠실 LG전에서 박동원의 태그를 피하고 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타이밍상 아웃이 유력해 보였지만, 손아섭은 몸을 비틀며 LG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했다. 결과는 세이프. LG는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9회초에는 희생 번트를 성공시키며 이날 손아섭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남게됐다.

지난 2007년 2차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은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통산 2138경기에서 타율 0.320(8085타수 2586안타) 181홈런 232도루 10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작성했다. 이중 안타 부문은 통산 최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후 2022시즌부터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손아섭은 요 근래 또 한 번의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트레이드가 성사되며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것. 현금 3억 원 및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 NC로 향하는 조건이었다.

최근 한화로 이적하게 된 손아섭.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당시 한화는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며 “이와 함께 손아섭이 성실하고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커리어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점 역시 팀 내 젊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손아섭은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8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9일에도 LG를 상대로 4타수 1안타를 적어냈으며, 이날도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손아섭은 “이적 후 선발 출장한 2경기에서 팀이 패해 마음의 짐이 컸다. 오늘 경기 전부터 명상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막상 경기를 시작하니, 만원 관중 앞에서 즐기게 되더라. 결과도 잘 나왔다”며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에서 NC로 옮겨봤는데, 이번 트레이드가 부담이 더 컸다. 부담감 탓에 며칠 동안 잠을 설치기도 했다. 팀 승리가 너무나 절실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상위권인 한화에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구단과 김경문 감독님이 나를 영입한 것 아닌가. 아직 내가 팀에 보탬이 될 선수라는 걸 인정받았으니, 자부심을 느껴도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것”이라며 “아직 한국시리즈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손아섭 영입은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손아섭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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