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방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두 자리에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2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패배를 잊은 전북 최근 6연승을 포함해 리그 21경기 무패를 내달리고 있다. 17승 6무 2패(승점 57)로 선두에 올라있다. 대구를 꺾고 승점 60고지를 밟고자 한다.
이번 라운드 전북의 상대는 최하위이자 14경기 무승으로 부진 중인 대구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방심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까다로운 상대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 훈련을 이어가면서, 우리가 왜 선두에 있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전북은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으로 이어지는 수비진을 앞세워 탄탄함을 자랑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 김영빈은 경고 누적으로, 홍정호는 장염 증세, 김태현은 부상으로 나설 수 없다. 포옛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용했던 박진섭을 중앙 수비수로 배치했고, 연제운, 김태환, 최철순을 선발로 내세웠다. 무려 3자리 변화를 가져가야 했다.
포옛 감독은 “바꾸고 싶어서 바꾼 건 아니다”라며 “그래도 선수 변화가 있어서 경기력이 달라졌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불가피한 상황이었지만, 공격 5자리는 변하지 않았다. 우린 여전히 강팀”이라고 강조했다.
이적생 감보아는 첫 선발, 츄마시는 오랜만에 벤치에서 대기한다. 포옛 감독은 “감보아는 경기 조율, 지배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3선 자리에 나서는 만큼 다섯 번째 수비수가 되어주길 바란다. 역습으로 전환할 때는 출발점도 돼야 한다. 기대하고 있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 선발로 나서게 됐는데, 좋은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서 츄마시에 대해서는 “그동안 교체 명단에 안 들었다고 불성실한 모습이 있던 것은 아니다. 훈련 내내 열심히 임했고, 충분히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라며 “항상 경기를 준비할 때 벤치에는 포지션별로 두루두루 배치하려고 한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 츄마시를 기용하고, 이승우를 기용하지 않으면, 왜 이승우를 기용하지 않았냐는 질문이 나올 것이다. 늘 이름을 보지 않고 선수를 선발하려고 한다. 항상 선수단의 밸런스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츄마시가 오랜만에 명단에 포함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2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과 승점 15점 차다. 두 자릿수 격차로 우승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 포옛 상황은 이를 경계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럴 때일수록 집중해야 한다. 더 많은 집중을 요구했다. 쉽지 않다. 이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훈련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시즌 종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전 FC안양전을 복기했다. 포옛 감독은 “지난 경기는 걷어차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승리했지만, 실망스러웠다. 지난 경기를 기준으로 우리가 다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