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갈 길 바쁜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설종진 감독 대행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박진만 감독의 삼성 라이온즈를 4-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최하위 키움은 41승 4무 84패를 기록했다. 반면 4연승이 좌절된 삼성은 61패(63승 2무)째를 떠안았다.
키움은 투수 하영민과 더불어 송성문(3루수)-임지열(1루수)-최주환(지명타자)-박주홍(중견수)-주성원(우익수)-김태진(2루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좌익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류지혁(2루수)-김헌곤(좌익수)-이병헌(포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
기선제압은 키움의 몫이었다. 2회초 2사 후 김태진이 우전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치자 어준서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일격을 당한 삼성은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하영민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잠시 숨을 고르던 키움은 5회초 점수 차를 벌렸다. 전태현의 중전 안타와 송성문의 우전 안타, 이중도루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임지열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갈 길이 바빠진 삼성이었지만, 6회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지찬의 우전 안타와 김성윤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가 완성됐으나, 구자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성은 이 아쉬움을 8회말 털어냈다. 8회말 홍현빈의 사구와 김태훈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에서 대타 이성규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는 김지찬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키움은 만만치 않았다. 9회초 1사 후 김건희가 비거리 110m의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건희의 시즌 3호포.
다급해진 삼성은 9회말 만회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키움은 승전보에 마침표를 찍게됐다.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은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5.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이어 윤석원(1.1이닝 무실점)-원종현(0이닝 3실점 2자책점)-오석주(1이닝 무실점)-조영건(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김건희(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임지열(5타수 2안타 2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어준서(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삼성은 5안타 3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패전은 이승민(2이닝 1실점)이 떠안았다. 시즌 2패(2승 6홀드)째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