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최고 유망주 양민혁이 첫 위기를 맞았다.
양민혁은 대한민국 축구계가 주목하는 최고 유망주다. 이미 K리그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2024-25시즌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같은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포츠머스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민혁은 옥스포드와의 2025-26시즌 개막전에 교체 출전했고 이후 레딩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문제는 이후 3경기에서 모두 결장했다는 것이다.
노리치 시티, 웨스트 브롬위치, 프레스턴 노스 엔드전에서 모두 결장한 양민혁. 교체 명단까지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 위에 선 시간은 0초다.
그동안 큰 기대를 받았던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여전히 어린 선수이며 시즌 초반이기에 반전을 기대할 수 있으나 존 무시뉴 감독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때 포츠머스 지역지 ‘포츠머스 뉴스’는 양민혁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음을 강조했다. 1년 뒤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 매체는 “양민혁은 토트넘에서의 다음 임대 이적지를 매우 신중하게 선택했다. 그러나 포츠머스 이적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벌써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 아직 한 달도 지나지 않았으나 그는 이미 포츠머스에서 생존 경쟁에 직면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옥스퍼드전에 교체 출전했고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곧바로 기술, 스피드,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포츠머스가 왜 자신을 영입했는지 증명했다”며 “레딩전 풀타임 기회를 얻었고 다시 한 번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레딩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결정적인 장면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 이후 양민혁은 무시뉴 감독의 전술적 요구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내고 있고 결국 입지가 줄어들며 벤치에 앉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실 양민혁은 2006년생으로 아직 어린 선수이기에 굳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챔피언십에서의 경쟁에서도 밀렸다는 건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결국 반전 기회만 잡으면 된다.
문제는 북중미월드컵이다. 양민혁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무대. 하나, 지금 상황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다. 일단 포츠머스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다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포츠머스 뉴스’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양민혁은 영국에 온 지 1년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북중미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고 양민혁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는 지난 3월 요르단전에서 A매치 데뷔했고 중요 자원으로 고려된다는 걸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집되지 않아 북중미월드컵 출전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은 토트넘을 떠나 포츠머스로 왔고 이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렇기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간이 많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출전 기회를 얻어야 한다. 챔피언십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북중미월드컵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데뷔도 어렵다.
실제로 양민혁은 포츠머스 이적 배경에 대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래야만 북중미월드컵으로 갈 수 있다는 걸 그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포츠머스, 그리고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코너 채플린, 프랑코 우메 등을 영입하면서 공격진을 보강했다. 칼럼 랭, 하비 블레어가 부상 중임에도 양민혁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포츠머스 뉴스’는 “무시뉴 감독은 이미 다양한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양민혁은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원한다면 스스로 포츠머스에서 입지를 넓히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