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스 톨허스트(LG 트윈스)가 힘든 하루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설종진 감독 대행의 키움 히어로즈에 2-11로 완패했다. 이로써 2연패에 빠진 선두 LG는 48패(78승 3무)째를 떠안았다.
선발투수 톨허스트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대량 실점하며 초반 분위기를 키움에 넘겨줬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말 송성문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임지열을 5-4-3(3루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최주환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주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실점은 2회말에 나왔다. 주성원(유격수 플라이), 김태진(삼진)을 잡아냈으나, 어준서의 좌전 안타와 김건희의 볼넷으로 2사 1, 2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박주홍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이후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 2사 만루와 마주했지만, 임지열을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3회말은 다시 깔끔했다. 최주환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주형에게는 우전 2루타를 헌납했으나, 주성원, 김태진을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다.
그러나 4회말 다시 흔들렸다. 어준서의 좌중월 안타와 김건희의 희생 번트, 박주홍의 볼넷으로 연결된 1사 1, 2루에서 송성문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임지열에게는 비거리 110m의 우월 3점 아치(시즌 11호)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최주환(우익수 플라이), 이주형(유격수 땅볼)을 잠재우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였다. LG는 5회말 시작과 함께 이정용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최종 성적은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 총 투구 수는 89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로 측정됐다. 팀이 2-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톨허스트는 이후 LG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함에 따라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2019년 드래프트에서 23라운드 전체 687번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은 톨허스트는 빼어난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가 강점인 우완투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193.1이닝)에서 15승 10패 평균자책점 4.38을 거뒀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8경기(81.1이닝) 출격에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였다.
LG는 기존 외국인 투수였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으로 주춤하자 이별하고 이런 톨허스트와 손을 잡았다. 대권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렇게 한국 무대에 입성한 톨허스트는 연일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키움전 전까지 성적은 4경기 출전에 4승 평균자책점 0.36. 최근 만났던 LG 안방마님 박동원은 “(톨허스트의) 구위와 컨트롤이 너무 좋다. 다른 선수에 비해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위력적인 공들을 잘 던진다. 볼넷이 많이 없다 생각하기에 안정적으로 잘 던져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시종일관 키움 타자들의 노림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구 또한 흔들렸으며, 컨디션 역시 좋지 않아 보였다. KBO리그 첫 패전이 따라왔고, 평균자책점은 1.86으로 치솟았다. 과연 톨허스트가 다음 등판에서는 반등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