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이가 4번을 쳤을 때, 자기 역할을 했을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문보경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2019년 2차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LG의 부름을 받은 문보경은 우투좌타 내야 자원이다. 29일 오전 기준 통산 646경기에서 타율 0.289(2178타수 630안타) 73홈런 3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7을 적어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올해에도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138경기에 나서 타율 0.279(506타수 141안타) 24홈런을 작성했다. 더불어 108타점을 올리며 지난해(101타점)에 이어 2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LG 선수가 2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한 것은 문보경이 최초다.
다만 9월 들어서는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성적은 홈런 없이 타율 0.154(52타수 8안타) 3타점. 이에 염경엽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문보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있다. 본인의 기준에 따른 결정이었다.
28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만났던 염 감독은 “주전 선수들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무조건 빼지는 않는다. 빼면 매년 빼야 한다. 지금까지 야구 해 오면서 많은 선수들을 봐 왔다. 통계 냈을 때 주전 선수들은 경기 뛰면서 감을 잡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놔뒀을 때 푹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쉬게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LG에서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 휴식 및 재정비로 반등한 사례로는 신민재가 있다. 지난 5월 타격 부진에 빠지자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가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화려히 부활했다.
염경엽 감독은 “기본적으로 3경기 정도 쉬게 한다. 3경기 이후 타격 코치와 상의해 바로 내보내든지, 안 되면 (신)민재처럼 엔트리에서 빼 퓨처스팀에서 소화할 미션을 준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대권을 노리는 LG에게 문보경의 부활은 절실히 필요하다. 문보경이 중심을 잡았줄 때 타선의 짜임새나 화력이 극대화 될 수 있는 까닭이다. 문보경은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복귀할 전망이다.
염 감독은 “보경이 같은 경우는 이번 한화전까지 빼려 한다. 우승이 결정나거나 아니면 30일 두산전부터 낼 것이다. 빨리 감을 찾는 것이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앞둔 상황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보경이가 4번을 쳤을 때, 자기 역할을 했을 때 우리 타선이 가장 강하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과연 문보경은 잔여 정규리그 일정 동안 타격감을 끌어올려 올해 LG를 가장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까.
한편 비로 28일 휴식을 취한 LG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자 한다. 정규리그 매직넘버는 1만 남은 상황.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비기기만 해도 통합우승을 거뒀던 2023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4번째(1990, 1994, 2023·단일 리그 기준) 정규리그 정상에 서게 된다.
선발투수로는 28일 내보낼 예정이었던 우완 임찬규(11승 6패 평균자책점 2.90)를 그대로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한화는 ‘슈퍼 에이스’ 코디 폰세(17승 1패 평균자책점 1.85)에서 우완 정우주(3승 3홀드 평균자책점 3.10)로 변화를 줬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