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이다. 16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오아시스(Oasis)가 또 하나의 레전드 공연을 완성했다.
2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아시스(Oasis)의 내한공연(OASIS Live ‘25 South Korea)가 개최됐다.
1991년에 결성된 오아시스는 10주간 차트 1위를 기록한 2집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를 포함해 정규 앨범 7장 모두 발매와 동시에 UK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고 전 세계적으로 9천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둔 록밴드다. 그러나 밴드의 주축인 노엘과 리암 갤러거 형제 사이의 오랜 불화는 2009년 팀 활동 중단으로 이어졌고, 이후 각각 밴드를 결성해 성공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솔로 활동을 이어가던 오아시스는 팀 해체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8월 재결합했다. 이와 함께 “긴 기다림은 끝났다(The great wait is over)”라는 코멘트로 ‘오아시스 라이브 25’ 월드 투어 일정을 공개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공연장에는 ‘완전체’ 오아시스를 보기 위해 5만 5000여 명이 운집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모인 관객들은 한 무대로 오른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가 등장하자 박수와 환호를 터뜨리며 형제를 뜨겁게 맞아 주었다.
오아시스는 ‘Hello’로 첫 무대를 꾸미며 관객들에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감사하다” “떼창이 정말 크다” “아름답다” 등의 짧은 인사로 멘트를 이어갔다. 대신 관객을 향한 마음은 무대를 통해 더 깊이 전달했다. ‘Morning Glory’ ‘Some Might Say’ ‘Bring It On Down’ ‘D’You Know What I Mean?’ ‘Stand by Me’ ‘Cast No Shadow’ ‘Live Forever’ ‘Rock ‘n’ Roll Star’ 등 연이은 무대로 누군가에게는 추억여행을, 또 다른 이에게는 처음으로 직접 보는 황홀한 무대를 선물했다.
관객들도 오아시스의 공연을 온몸으로 즐기는 모습이었다. 공연 내내 오아시스의 라이브를 함께 부르며 오감으로 느끼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스탠딩석에서는 일부 팬들이 큰 원형을 그리고 강강술래를 하며 함께 즐겼다. 특히 오아시스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설의 밴드이자 Z세대 음악 팬까지 사로잡은 현재 진행형 록 아이콘임을 입증하듯 현장에는 10대, 20대 팬들의 참여도도 높았다.
현장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도 끝까지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 공연장 주변에 본격적으로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장외로 울려 퍼지는 오아시스의 라이브를 들으며 함께 떼창을 부르는가 하면, 공연 막바지에는 강강술래를 하며 오아시스의 공연을 온몸으로 즐기면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앵콜 무대는 더욱 감동적인 순간들이 연신 포착됐다. 오아시스는 ‘The Masterplan’ ‘Don’t Look Back in Anger’ ‘Wonderwall’ ‘Champagne Supernova’ 무대로 공연을 마무리한 가운데, 특히 ‘Don‘t Look Back in Anger’ 무대에서는 관객들이 “Don’t Look Back in Anger” 구간을 무한으로 떼창하는 장관이 연출돼 꿈 같은 황홀한 밤을 완성했다.
[대화동(일산)=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