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화정이 라디오 생방송을 완전히 접수했다. 이서진·김광규를 실제 ‘비서진’처럼 운용하며 스튜디오를 단숨에 자신의 무대로 바꿔 놓은 것이다.
6일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는 최화정이 예능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 촬영 중인 이서진, 김광규를 데리고 등장했다. 김영철은 “최화정 이에요~”라는 11글자 인사 레전드를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최화정은 웃으며 “오늘은 우리 비서진 수행하러 온 날”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최화정은 두 사람의 매니저 능력을 평가하며 “한 명에게 말하면 또 한 명에게 하청 주는 구조더라”며 ‘하청 시스템’ 폭로까지 던졌다. 이에 김영철이 “한 분은 말을 안 듣고, 한 분은 말귀가 느린 것 같다”고 거들자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폭소로 가득 찼다.
급기야 김영철이 “두 분 목소리라도 들려달라”고 하자, 최화정은 주저 없이“비서들, 목소리 들려줘. 해봐!”라고 생방송에서 바로 반말 지시를 날렸다.
이에 이서진은 묵묵히 “최화정씨 매니저 이서진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김광규는 “넘버 투 김광규입니다”라고 소개한 뒤 도망 못 가는 분위기 속에서 결국 노래까지 부르게 됐다.
김광규는 트로트 신곡 ‘사랑의 파킹맨’을 첫 소절부터 열창했고, 김영철이 “하춘화 버전으로도 가자!”라고 하자 즉석에서 맞춰 불렀다. 최화정은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보이며 스튜디오 전체를 ‘최화정 월드’로 굳혀버렸다.
예능 베테랑 최화정(64), 그리고 베테랑 배우 이서진(54)·김광규(57). 40년 차 대선배의 위엄과 카리스마는 이날 방송에서 유난히 더 빛났다. 그야말로 “최화정이 부르면, 이서진·김광규는 바로 실행한다”는 역학 구조가 생방송으로 증명된 셈이다.
[김승혜 MK스포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