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미호 1년… 문소리와 나눴던 ‘한국 재개봉 약속’, 팬들 “미포린 그리워”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세상을 떠난 지 1년, 그녀의 SNS에는 “미포린 그리워”라는 말들이 조용한 물결처럼 번졌다. 한국에서의 재개봉 소식을 꼭 다시 보고 싶다던 약속을 남기고 떠난 그녀를 향한 팬들의 그리움은 여전히 현재형이었다.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는 지난해 12월 6일 자택 욕조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와 소속사 발표에 따르면 목욕 중 익사로 판단되며, 현지 언론은 온도 차에 의해 혈압이 급변하는 ‘히트쇼크’ 가능성을 함께 전했다.

사망 소식은 당시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중문화 팬들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불과 며칠 전까지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준비하던 그녀였기에 비보는 더욱 갑작스러웠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그녀의 SNS에는 팬들이 남긴 댓글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종일 당신 노래를 들었어요.” “믿기지 않아요, 미포린은 아직도 제 마음속에 있어요.” “당신의 목소리가 지금도 제 하루를 시작하게 해요.”

짧은 문장들이지만, 1년 내내 이어져 온 그리움이 어떻게 축적되어 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한국 팬들에게 나카야마 미호는 단순한 해외 배우가 아니었다. 1995년 영화 러브레터는 한국에서 세대 아이콘이 되었고, 그녀의 목소리와 표정은 수많은 관객의 감성에 ‘첫 사랑의 기억’처럼 남아 있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에서 문소리와 함께 했던 자리에서 그녀는 “한국에서 러브레터가 다시 상영된다면 꼭 오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밝은 표정은 그 당시 객석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만에서 러브레터가 재개봉했을 때 그녀는 극장에 ‘몰래’ 들어가 다시 영화를 봤다고 한다. 자신의 작품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람이었기에 한국 재개봉에 대한 소망이 더 진심이라는 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그 약속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사실이 1주기인 오늘, 팬들의 댓글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떠난 1년 동안, 팬들은 영화를 다시 보고, 음악을 반복 재생하고, SNS라는 작은 창구에 말을 걸듯 추모를 이어왔다.

미호가 바라던 ‘한국에서 다시 만나는 순간’은 더 이상 오지 않지만, 그녀의 목소리와 눈빛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는 오히려 더 선명해지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는 건, 그 사람이 남긴 작품과 순간들이 누군가의 삶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 팬들은 다시 한 번 조용히 쓴다.

“미포린, 그리워. 아직도 여기 있어.”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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