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선수를 절대 믿으면 안 된다” ‘위대인’은 왜 ‘불신’을 얘기할까 [MK인터뷰]

“선수를 믿으면 안 되지.”

위성우 우리은행 우리WON 감독은 지난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KB스타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귀를 의심하게 되는 말이다. 보통 지도자는 본심이 어떻든 선수를 “믿는다”고 말한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는 절대 믿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WKBL

그러나 위성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재차 “믿고 싶지 않다. 절대 선수를 믿으면 안 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은행을 아홉 번의 우승으로 이끈 여자 농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된 질문을 재차 던지자 “지도자들의 철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 선수가 (저번에) 잘했으니까 (이번에도) 잘해줄 거야’ 그렇게 믿으면 안 된다는 얘기”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흔히들 감독은 선수에게 ‘속고, 속고 또 속는’ 자리라고들 말한다.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이 그 말”이라고 답했다. “냉정하게 봐주는 것이 최고”라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지난번 경기를 잘했으니 이번에도 잘해줄 거야, 이런 믿음이 있으면 선수들이 부담을 느낀다. 그래서 냉정하게 평가해주면 선수들이 부담도 덜 간다. 선수들도 그 부담을 안다. 앞선 경기에서 잘한 선수가 있는데 ‘오늘도 잘해주겠지’ 이러다가 못하면 머리가 아픈 것이다. 물론 잘하는 선수들은 기본은 하는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한 번씩 잘할 때가 있다. 그런 선수들이 ‘오늘도 잘해주겠지’라고 믿으면 뒤통수를 맞는 것이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에게 ‘다음에도 잘해주겠지’라는 믿음보다는 냉정하게 바주는 것이 최고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WKBL

그는 이어서 “자기 몫만 잘해주면 ‘아 땡큐’하고 말아야 하는데 사람이다 보니 ‘다음에도 잘해주겠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거기에서 감독들이 흔히 말하는 뒤통수를 맞는 것”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위 감독은 센터 변하정을 예로 들었다. “자기 역할만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 그 이상 이하도 없다. 수비도 하고 슛도 넣어주고 이런 것까지 원하면 안 되는데 그런 거 같다”며 시즌 평균 3득점 3리바운드 기록중인 선수에 대해 바라는 점을 말했다.

시즌 평균 5.5득점 3리바운드 1.9어시스트 기록중인 아시아 쿼터 가드 세키 나나미에 대해서도 “시즌 개막전에 ‘가장 기대되는 선수’ 이렇게 하니까 이런 것이 부담되는 거 같다. 그래서 조금 기대치를 내려놓고, 부담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며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불신의 리더십’으로 잠들었던 우리은행의 ‘우승팀 DNA’를 깨우고 있는중이다. 이들은 14일 인천을 찾아 리그 최하위 신한은행을 상대한다.

[아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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