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공격수 한지호가 부천FC1995 소속으로 K리그1 무대에 복귀한다. 그는 내년에도 팀을 위해 내달릴 예정이다.
한지호는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승격 기자회견을 통해 승격에 대한 기쁨과 함께 1부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1988년생 한지호는 2010년 부산아이파크에서 프로 데뷔해 안산-아산무궁화에서 군복무 후 2020년 경남FC에서 임대 생활을 거쳤다. 이후 2021년 부천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한지호는 K리그 통산 416경기를 소화했다. 이 중 1부에서 153경기, 2부에서 246경기, 플레이오프 12경기, 리그컵 5경기를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10경기에 나서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 부천은 지난 8일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합계 4-2로 승리하며 창단 18년 만에 승격에 성공했다.
이날 한지호는 “너무나 많은 축하 문자를 받았다. 모든 분께 감사하다”라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덕분에 팀이 대단한 성과를 냈다. 다음 시즌 잔류를 위해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지호는 “재계약에 사인을 안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웃어 보이며, “감독님 전술의 이해도를 높여 최대한 잘 이행하자고 동료들에게 말하고 싶다. 1부 리그 선수들이라고 다리가 3~4개가 달린 게 아니다. 우리가 이전까지 해오던 대로 열심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1부에서도 (이영민) 감독님의 축구가 통할 거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잔류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하지만 가장 첫 번째 목표는 잔류다. 감독님의 재밌는 축구를 통해 승리하고, 깊은 신뢰가 쌓일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베테랑 한지호가 1부에서 가장 기다리는 상대는 포항스틸러스의 신광훈이다. 한지호는 “(신)광훈이 형과는 경찰청(군 복무)에서 함께 했다. 제가 계속해서 K리그2에 있어서 맞대결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승격 후 광훈이 형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 내년에 같은 무대에서 뛰자고 하더라. 감동도 받았고, 기대도 된다. 빨리 광훈이 형과 겨루고 싶다”라고 바랐다.
기자회견 당일 한지호는 3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부천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잊지 못할 생일을 맞이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으나, 다음 시즌에도 부천에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부천 관계자는 “생일을 위한 특별한 재계약이었다. 선수 본인도 모르고 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부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