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억 안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한화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다.”
한승혁(KT위즈)이 한화 이글스 및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승혁은 16일 한화 공식 영상 채널 Eagles TV를 통해 한화와 더불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KIA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은 뒤 2023시즌부터 한화에서 활동한 한승혁은 경험이 풍부한 우완투수다. 통산 390경기(574.1이닝)에서 26승 35패 5세이브 55홀드 평균자책점 5.39를 적어냈다.
이런 한승혁은 최근 또 한 번의 이적을 경험하게 됐다 KT가 자유계약(FA)을 통해 한화로 향한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그를 지명한 까닭이었다.
이후 한승혁은 이날 한화 영상 채널을 통해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이적하게 된 한승혁이다. 저도 생각을 많이 해 봤고 너무 경황이 없었다. 정신도 없었다. (인사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 마음 정리도 좀 되고 하다 보니 그래도 인사를 드리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한승혁은 한화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4시즌 70경기(62/2이닝)에 나서 5승 5패 19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올렸다. 올해 성적표는 71경기(64이닝) 출전에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더 좋았다. 그랬기에 많은 한화 팬들은 이번 이별을 더 아쉬워 하고 있다.
한승혁은 “이 팀에서 3년 뛰고 다시 옮기게 됐다. 처음 왔을 때는 저도 사실 첫 이적이다 보니 많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야구 인생에 전환점이 됐었던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생각한다. 그 전까지는 사실 연차만 많이 쌓였었지, 야구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한화 오면서 조금씩 깨우쳐가는 과정이었다. 저에게는 상당히 감사한 팀이라 진짜 말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거를 토대로 제가 또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시작할텐데, 좋은 기억 안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감사드린다 말씀드리고 싶다”며 “참 재미있는게 야구를 못 해도 이적해 보고, 그나마 야구를 좀 잘하려 하니까 또 이적해 본다. 이런 게 너무 신기한 것 같다. 결과적으로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이적한다 마음 먹고 하면 저에게 더 도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한화 팬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꼭 하고 싶었다”며 “KT 한승혁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한화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