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좀 더 뭔가 달라진 모습, 좋아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LG 트윈스)이 2026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이재원은 최근 LG 구단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복귀 인사를 했다.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17번으로 LG에 지명된 이재원은 호쾌한 장타력이 강점인 우투우타 자원이다.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았지만, 사실 아직까지 1군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통산 220경기에서 타율 0.222(509타수 113안타) 22홈런 78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중반부터는 군 복무를 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상무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구슬땀을 흘렸으며, 올해 좋은 성적표를 적어냈다. 퓨처스(2군)리그 78경기에 나서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시즌 후에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2025 NAVER K-BASEBALL SERIES(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연전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홈런 3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최근 전역한 이재원은 LG 공식 영상 채널을 통해 “만기 전역을 하고 좋은 구단에 복귀했다. 팬 분들께서 기대한 만큼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많이 노력했다. 열심히 했으니 내년 시즌 많이 봐주시고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좋은 성적에 대해서는 “(상무에서도) 그냥 똑같았던 것 같다. 경기에 계속 나가고 싶어 제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하려했다.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며 “성적은 (올해) 이렇게 잘했다 해서 내년에 잘 되는 것이 아니다. 또 못했다 해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 (내년 성적은) 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무에 있던 시기 LG 선배들의 빈 자리도 느꼈다고. 그는 “같은 팀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박)해민이 형이나 (홍)창기 형, (김)현수(KT위즈) 형이 이야기해줬던 그런 노하우나 디테일들이 상무 오면서 섬세하게 느껴졌다. (상무) 선수들이 다 어리다보니 형들이 저에게 말해주셨던 조언들이 (상무 선수들에게) 딱 보이더라. 그래서 그건 내가 꼭 말해줘야겠다 싶었다. 나도 ‘형들한테 배운 것을 너에게 알려주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매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LG는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1990, 1994, 2023, 2025)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재원은 “생활관에서 다른 팀 선수들과 같이 재미있게 봤다. 이번 한국시리즈가 순간, 순간,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재미있었다. 형들이 너무 멋있어보였다. 존경스러웠다”며 “잘하는 형들과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같이 하면 실력이 늘고 이기는 경기를 할 것 같았다. 그러다보면 더 좋은 팀이 될 것 같았다. 거기에 합류하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더불어 “군대 가기 전에는 뭔가 제가 너무 결과에 신경 썼던 것 같다. 그것만 쫓아가려 했던 것 같다. 지금은 결과도 결과지만 좀 더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져가려 한다. 그런 마인드 세팅을 많이 하려 한다. 좀 더 나를 믿으려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끝으로 그는 “(상무에 있던 시기) 문경까지 먼 길을 오시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는데, 내년 시즌 좀 더 뭔가 달라진 모습, 좋아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잘 부탁드린다. 저도 잘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