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석이 아니라 ‘직관’이었다. 먹방 유튜버 쯔양 앞에서 신동엽과 안재현은 MC가 아닌 관객이 됐다. 고기 굽는 속도에 따라 대화의 리듬이 바뀌었고, 먹는 순간에는 말이 멈췄다. 신동엽은 이 장면을 두고 “서로 TV 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17일 1280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의 촬영 현장에 신동엽과 안재현이 깜짝 등장했다. 두 사람은 쯔양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3.5kg 먹었더니 신동엽님 안재현님이 구경 왔다’ 영상에서 선릉 인근 삼겹살집을 찾았다. ‘짠한형’ 출연 이후 이어진 인연이 실제 만남으로 이어진 순간이었다.
촬영은 시작부터 평범하지 않았다. 식당에 도착한 신동엽은 쯔양을 보자마자 “근데 이걸 다 먹을 수 있다구?”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안재현은 “쯔양이는 지금 시식 코너”라며 현장을 웃음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농담도 잠시, 고기가 불판 위에 올라가자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관람 모드’로 바뀌었다.
신동엽은 ‘짠한형’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어설프게 쯔양 먹는 걸 따라 먹고 술도 마셨다가 다음 날 정말 힘들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쯔양이 “정말요?”라고 되묻자, 신동엽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시의 후유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현장은 합석보다는 직관에 가까웠다. 신동엽이 “바로 옆에 있어도 괜찮지?”라고 묻자 쯔양은 “옆에서 편하게 식사하세요”라고 답했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쯔양의 먹방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구도가 됐다. 쯔양은 이 상황을 두고 “서로 TV 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했고, 안재현 역시 “짠한형 촬영을 보는 느낌”이라며 공감했다.
대화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먹는 방식’으로 옮겨갔다. 쯔양이 평소 식사할 때는 일반 콜라를 마시지만, 술자리에서는 가끔 제로콜라를 선택한다고 말하자 신동엽은 즉각 반응했다. 그는 “문세윤, 김준현 같은 사람들을 본받아야 한다. 먹을 건 다 먹고 콜라는 제로콜라를 찾는다”며 특유의 예능식 일침을 던졌다.
쯔양의 식사 루틴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고기를 먹다 냉면을 먹고 다시 고기를 먹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쯔양은 “밥 먹다가 디저트 먹고, 또 먹고, 또 디저트 먹는다”고 답했고, 신동엽은 연신 “아이고, 아이고”를 외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영상 말미에는 쯔양이 “오늘은 제가 쏠게요. 먹방하는 김에”라고 말하자 신동엽은 “잘 먹을게. 쯔양한테 얻어먹고”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성시경 노래를 바로 옆에서 듣는 거나 손흥민 축구 경기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과 같다”며 “이 직관을 가장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쯔양은 목살과 돼지갈비를 합쳐 총 3.5kg를 먹어치웠고, 이를 지켜보던 신동엽과 안재현은 서로를 바라보며 연신 감탄을 이어갔다. 먹방의 주인공은 쯔양이었지만, 그날 현장은 분명 ‘관객이 된 스타들’의 리액션까지 함께 완성된 장면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