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으로 남겼던 기록은 시간이 지나 전혀 다른 의미로 돌아왔다. 코미디언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전 남편 이봉원과 떠났던 홋카이도 가족여행의 다음 이야기를 예고하며, 평범했던 순간들이 ‘다시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 됐음을 전했다.
16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나는 박미선’의 홋카이도 가족여행 영상은 단순한 여행 브이로그를 넘어, 시간이 만든 의미의 변화를 보여줬다. 당시 박미선은 긴 머리와 여유로운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고, 웃음과 농담은 여행 내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아직 알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 영상은 유방암 진단을 받기 직전에 촬영된 기록으로, 투병을 지나온 뒤 다시 꺼내 보며 전혀 다른 감정으로 마주하게 된 장면들이다. “그땐 그냥 웃고 있었다”는 말이 담담하게 와닿는 이유다.
특히 공개된 예고 영상에는 여행의 또 다른 장면들이 담겼다. 박미선이 도로 위에서 뒤로 걸으며 춤을 추는 모습, 형형색색 장미가 가득한 정원에서 남편 이봉원과 나란히 선 투샷,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며 나눈 두 사람의 조용한 시간까지. 웃음과 사랑, 그리고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소중함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제작진은 비에이 투어와 오타루 일정도 예고하며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관광지의 화려함보다, 평범한 하루하루를 함께 보낸 부부의 시간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미선은 유방암 진단과 치료 과정을 공개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거친 뒤에도 그는 담담한 태도로 일상을 이어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남겨진 기록들은 이제 ‘건강했던 날의 증거’가 됐다.
웃음으로 남겼던 여행은 시간이 지나 이야기가 됐다. 박미선의 홋카이도 가족여행은 더 이상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지금의 그가 다시 바라보는 삶의 한 페이지로 남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