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 김홍표, 정점에서 멈춘 뒤 20년…사고보다 길었던 시간

한순간의 사고가 인생을 바꿨지만, 더 길었던 것은 그 이후의 시간이었다. 드라마 ‘임꺽정’으로 전성기를 맞았던 배우 김홍표가 교통사고 이후 20여 년간 무대 밖에서 살아야 했던 시간을 담담하게 꺼냈다.

18일 배우 윤미라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김홍표가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를 솔직하게 전했다. 윤미라는 “한 번의 사고로 삶이 완전히 무너졌지만,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이야기”라며 후배 배우를 소개했다.

김홍표는 “1997년, 24살 때 정면 충돌 사고를 당했다”며 “1년 가까이 병원에 있어야 했고, 고관절 탈구와 얼굴 박피, 골절까지 겹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창 ‘임꺽정’으로 주목받던 시기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김홍표가 교통사고 이후 20여 년간 무대 밖에서 살아야 했던 시간을 담담하게 꺼냈다.사진=윤미라 유튜브 채널

그는 사고 이후 공황장애와 조울증을 겪으며 배우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연기를 못 하게 된 것보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게 되는 시간이 힘들었다”는 말에는 긴 공백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겼다.

치료가 끝난 뒤 김홍표는 조경 일, 대리운전, 택배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배우가 아닌 ‘생활인’으로 버텨야 했던 시간이었다. 윤미라는 “그 모든 경험이 결국 연기에 쓰일 자산”이라며 후배를 다독였다.

올해 51세가 된 김홍표는 결혼 후 곧 아이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금은 다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조심스럽게 현재를 이야기했다. 정점에서 멈췄던 배우의 시계는 그렇게 천천히 다시 움직이고 있었다.

1981년 연극 ‘우리 읍내’로 데뷔해 어느덧 44주년을 맞은 김홍표. 사고는 그의 인생을 멈추게 했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또 다른 연기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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