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선택들…조진웅 은퇴 후, tvN은 시간·김혜수는 이름·이제훈은 사진

조진웅의 전격 은퇴 이후, 모두가 같은 사건을 마주했지만 선택은 달랐다. tvN은 결론 대신 시간을 택했고, 김혜수와 이제훈은 어떤 설명도 덧붙이지 않은 채 각자의 방식으로 자리를 지켰다. 말하지 않는 선택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의 태도로 읽히고 있다.

19일 tvN은 공식 입장을 통해 “‘두 번째 시그널’은 10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을 향한 마음을 담아 2026년 하절기 공개를 목표로 준비해온 작품”이라며 “현재의 상황을 마주한 저희 역시 시청자 여러분의 실망과 걱정에 깊이 공감하며 무겁고 애석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작품과 시청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방영 여부나 편성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조진웅의 은퇴는 tvN 20주년 핵심 프로젝트로 꼽혀온 ‘두 번째 시그널’에 직격탄이 됐다. 김혜수·이제훈·조진웅, 원년 주역 3인이 다시 모이는 작품이었고, 이미 상당 분량의 촬영이 진행된 상태였다. 특히 조진웅이 연기한 이재한 형사는 세계관의 중심축으로, 단순한 편집이나 대체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진웅의 전격 은퇴 이후, 모두가 같은 사건을 마주했지만 선택은 달랐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런 혼란 속에서 눈길을 끈 건 배우들의 ‘말하지 않는 선택’이었다. 조진웅의 은퇴 선언이 전해진 날, 김혜수는 자신의 SNS에 프렌치 음악과 함께 ‘김혜수’라는 이름이 새겨진 마카롱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설명도, 감정도 덧붙이지 않은 게시물이었다. 그러나 배우가 스스로 자신의 이름 석자만을 꺼내는 장면은 오히려 강한 상징으로 읽혔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태도처럼 보였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이제훈 역시 같은 흐름 위에 있었다. 조진웅의 은퇴 발표 이후 나흘 만에 그는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은 채 촬영 현장 사진 한 장을 SNS에 올렸다. 해명도, 입장도 없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제훈식 시그널”이라는 말이 나왔다. 논란이 아닌, 현재 자신이 서 있는 ‘현장’으로 답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현재 이제훈은 SBS ‘모범택시3’ 촬영에 한창이다. 작품이 흔들리든, 계획이 멈추든 배우는 계속 연기한다는 태도다. 김혜수 역시 별다른 언급 없이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고 있다.

조진웅의 은퇴라는 하나의 사건 앞에서, tvN은 시간을, 배우들은 침묵을 선택했다. 설명을 늘어놓기보다는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는 방식이었다.

‘두 번째 시그널’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지금 이 국면에서 분명해진 것이 하나 있다. 말하지 않는 선택도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오히려 길게 남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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