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하우스 송지오(SONGZIO)가 연말을 맞아 12월 19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도산공원에 위치한 아트 패션 스페이스 ‘갤러리 느와(GALERIE NOIR)’에서 김병섭 작가의 개인전 ‘메타모포시스 Metamorphosi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한국 정자의 구성요소를 철강 구조재의 일종인 H빔으로 재해석한 대형 파빌리온과 다양한 신작을 통해 그가 탐구해온 ‘감각의 지형’을 시각적으로 펼쳐낸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가구 디자이너 김병섭은 도시의 경계에서 발견한 재료와 요소들을 결합해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가구 제작에 머물지 않는다. 시간의 층위, 재료 간 이질성과 공존, 공예와 산업 기술의 접점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공간 전체와 상호작용하는 오브제를 선보인다. 부식된 금속의 텍스처나 재료에 남은 세월의 흔적 등 ‘시간의 궤적’을 드러내는 작업 방식은 그의 대표적 표현 방법이다.
김병섭은 2024년 이탈리아 글로벌 패션 하우스 DOLCE&GABBANA의 신진 디자이너 프로젝트 ‘DOLCE&GABBANA GenD Vol2’에 유일한 한국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 무라노 유리, 시칠리아 도자기, 금속 세공, 테라코타 등 이탈리아의 전통 장인들과 협업하여 작품을 제작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했다.
2025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북유럽 대표 디자인 페스티벌 ‘3 Days of Design’에서 자개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결합한 의자 NARRATIVE 001과 장승을 모티프로 한 선반 NARRATIVE 002를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에도 벨기에, 프랑스 등 국제 아트페어와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며 글로벌 컬렉터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갤러리 느와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 ‘메타모포시스 Metamorphosis’에서는 재료가 품은 시간의 흐름, 버려진 기능의 흔적, 그리고 새롭게 부여되는 역할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을 조명한다. 작가는 이러한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며, 사물의 기능이 관계 속에서 재구성되고 재탄생할 수 있음을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산업, 기억과 감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오브제들은 ‘쓰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넘어 사물이 가진 존재의 의미 자체를 질문한다.
송지오 하우스의 플래그십 스페이스 ‘갤러리 느와(GALERIE NOIR)’는 2024년 5월 오픈 이후 현재까지 총 8회의 전시를 선보이며, 브랜드의 창의적 에너지와 예술적 비전을 응축한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송지오는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패션을 넘어 예술적 정체성을 확장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갤러리 느와는 이러한 송지오의 아트적인 철학을 기반으로,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창작의 흐름을 제시하는 실험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