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더라도 품고 싶었다.” 긴 침묵 끝에 가수 린이 남긴 이 한 문장은 짧았지만, 그가 머물고 있는 감정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했다. 이혼 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공간은 다름 아닌 침실이었다.
28일 린은 개인 SNS에 “내가 부서지더라도 누군가를 품고 싶었던 사람이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별다른 설명은 없었지만, 사진과 문장이 만들어낸 분위기는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공개된 사진 속 린은 침실로 보이는 공간에서 침대 위에 앉아 있다. 흐트러진 침구와 은은한 조명, 그리고 몸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핑크빛 페더 드레스는 화려함보다 연약한 정서를 강조한다. 안경을 고쳐 쓰거나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놀란 듯한 표정은 연출된 화보라기보다, 감정의 순간을 기록한 듯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함께 게시된 문구였다. “부서지더라도 품고 싶었다”는 표현은 관계 안에서 감당해왔던 마음의 무게와, 그럼에도 지키고 싶었던 감정의 방향을 암시하는 듯했다. 이혼 이후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던 린이기에, 이 한 문장은 더욱 묵직하게 다가왔다.
앞서 린은 가수 이수와 결혼 11년 만에 이혼 소식을 전했다. 당시 소속사는 “충분한 대화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원만한 합의에 따른 결정”이라며 “귀책 사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린은 공식 석상이나 SNS를 통해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한 시간을 이어왔다.
이번 게시물은 그 긴 공백 끝에 처음으로 전한 ‘감정의 흔적’이었다. 직접적인 설명도, 누군가를 향한 언급도 없었지만, 공간과 문장만으로 현재의 심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팬들의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글보다 사진이 더 아프다”, “침실을 공개했다는 게 의미심장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린의 선택을 조용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린은 끝내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 끝에 꺼낸 한 문장과, 가장 사적인 공간의 공개는 그 자체로 충분한 메시지가 되고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