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 더럽혀졌다. 횡령과 공갈 미수라는 법적 용어로 시작된 싸움이 이제는 ‘술자리’와 ‘사생활’을 들추는 진흙탕 폭로전으로 변질됐다. 박나래와 전 매니저 A씨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가운데, 박나래의 상징과도 같았던 ‘나래바’가 거액의 법인카드 내역을 해명할 ‘방패’이자 박나래의 이미지를 타격할 ‘창’으로 등장했다.
유튜버 이진호가 제기한 ‘5억 합의금 요구’와 “‘법인카드 1억 3천만 원 유용설’에 대해 전 매니저 A씨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A씨의 해명은 구체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박나래의 은밀한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
A씨는 “5억 원 요구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핵심 쟁점인 2년간 1억 3천만 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박나래의 음주와 생활비”라고 맞받아쳤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A씨가 언급한 ‘나래바’의 운영 실태다. 그는 “나래바는 일주일에 많게는 5일이나 열렸다”며 “술, 안주, 심지어 자택 방역 비용까지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의 횡령 혐의를 벗기 위한 해명이지만, 동시에 박나래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음을 폭로하는 ‘자폭성 공격’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나래바’는 지인들을 초대해 대접하는 박나래의 ‘정(情)’을 상징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매니저의 폭로로 인해 그곳은 ‘일주일에 5일 술판이 벌어지는 유흥의 장’이자, ‘법인카드가 물 쓰듯 새 나가는 구멍’으로 재정의될 위기에 처했다.
매니저 A씨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그동안 그림자처럼 지켜왔던 스타의 사생활을 무기 삼아 휘두르기 시작했다. 박나래 측 역시 매니저의 금전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이제 감정 싸움을 넘어 서로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히는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한도는 5천만 원이었다”는 주장과 “도난 사건 때문에 일시 상향된 것”이라는 반박,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술값’과 ‘합의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민낯을 봐왔던 두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폭로전의 끝은 누구 하나가 쓰러져야 끝나는 잔혹한 결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화려했던 ‘나래바’의 조명이 꺼지고, 그 아래 널브러진 영수증들만이 두 사람의 파국을 증명하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