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 잘 벌던 연예인”으로 불렸던 심형래의 현재가 공개되며 씁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강남 초고급 주거지에 살던 전성기는 지나가고 지금은 혼자 사는 집과 길거리 공연 무대가 그의 일상이 됐다.
심형래는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구TV’를 통해 강남 자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유튜브 때문에 최초로 집을 오픈한다”며 “타워팰리스 살 때도 집 공개를 안 했는데 지금 혼자 사는 집을 처음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상 속 심형래의 집은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생활감이 묻어나는 공간이었다. 그는 “나 사는 모습은 공개 안 해왔다. 혼자 사는 거 보여줘 봐야 뭐하냐. 창피하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유튜브를 위해서 그냥 이렇게 산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립선 수술을 받았다는 그는 “사실 환자라서 움직이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제작진을 위해 직접 카레 요리에 나섰다. 능숙한 손놀림에 제작진이 “살림꾼”이라고 하자 심형래는 “살림꾼이 아니라 혼자 살다 보니 그렇게 됐다. 혼자 산 지 거의 16년”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심형래의 근황은 집 공개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최근 기타를 들고 거리로 나서 버스킹 공연을 펼치며 또 다른 화제를 모았다. 영구 의상에 산타 모자와 방한 귀마개를 착용한 채 마이크 앞에 선 그는 특유의 말투로 “안녕하떼염, 영구예요”라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홍대에서 버스킹은 처음인데 외국에 온 느낌”이라며 웃음을 지었고, “새로 시작한 유튜브 채널을 많이 구독해달라”며 현실적인 바람도 전했다. 한때 전국을 웃기던 국민 코미디언이 이제는 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관객을 만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다.
심형래는 과거 방송에서 “CF만 100편 이상 찍었다. 4년 연속 연예인 소득 1위를 했다. 연간 수입이 120억 원이었다”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00억 원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영화 한 편 출연료가 압구정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었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러나 사업 투자 실패와 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무리한 확장, 경영 악화가 이어지며 상황은 급변했다. 2013년에는 약 170억 원의 빚을 떠안고 파산 신청까지 하게 됐다. 임금 체불과 이혼 등 개인사까지 겹치며 방송가에서 멀어졌다.
1982년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유머 1번지’의 영구 캐릭터로 1980~90년대 코미디 전성기를 이끈 심형래. 이후 영화 ‘영구와 땡칠이’, ‘용가리’, ‘디 워’ 등을 통해 감독으로도 도전했지만, 기대와 다른 결과는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박찬형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