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인 팬이 심판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한국 프로축구 K리그(1·2)는 실업 리그나 아마추어가 아니다. 엄연한 ‘프로스포츠’다.

프로스포츠에서 ‘팬은 소비자’다. ‘팬이 얼마나 존재하고 늘어날 것이냐’에 따라서 프로축구 산업의 미래가 결정된다.

그런데 한국 축구계는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현장을 취재하며 꽤 많은 순간 ‘축구계는 소비자를 고려조차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FC 서울 서포터스. 서울은 2025시즌 K리그1 19차례 홈 경기에서 총 44만 516명의 관중을 불러 모았다. 평균 23,185명이다. 서울은 코로나19와 완전히 작별한 2023시즌부터 3시즌 연속 평균 2만 관중을 돌파한 데다가 K리그 평균 관중 1위를 지켰다. 이는 프로스포츠인 K리그에서 더 조명받고 인정받아야 할 기록이다. 사진=이근승 기자

가장 큰 원인은 태생부터 큰 변화 없는 구조에 있다.

프로축구는 1983년 정치적 목적에 따라서 급작스럽게 탄생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탄생한 프로축구가 ‘프로답게’ 돌아갈 리는 없었다. 프로축구 초기엔 홈구장이나 팬들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다. 프로축구 팀은 유랑단처럼 다양한 구장을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렀다. 많은 지도자와 선수에겐 프로 의식이란 걸 찾아볼 수도 없었다. 프로 의식이란 게 존재하는지조차 알지 못했으니까.

2025년 시도민구단 예산 지원 현황. 해당 자료엔 군 팀인 김천상무, 기업과 지자체의 컨소시엄 형태로 K리그2에 참가 중인 충북청주 FC가 빠졌다. 참고로 충북청주는 애초 기업구단으로 K리그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었으나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예산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연맹은 요구 조건으로 지자체 예산을 내걸었고, 충북청주는 이를 받아들이고 지자체와 합의를 이뤄 K리그에 참여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충북청주 역시 지자체 예산 없인 K리그 참가가 불가한 팀이다. 덧붙여 2026년부턴 용인 FC, 김해 FC, 파주 FC 등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구단이 무려 3개 팀이나 추가됐다. 사진=나라살림연구소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지자체 예산 없이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시도민구단이 탄생했다.

2026년 기준 K리그1, 2 29개 구단 가운데 세금 투입 없이 존립 불가능한 팀은 무려 19개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지자체 예산에 의존해야만 하는 구단이 무려 19개나 생겼지만, 2002년 이후 프로축구계에 뛰어들어 온전한 기업 구단을 만든 기업은 이랜드 그룹과 대전하나금융그룹 단 2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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