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진실의 자녀 최환희와 최준희가 같은 무대는 아니었지만, 같은 시간대 각자의 자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6 F/W 서울패션위크 현장은 두 남매가 선택한 서로 다른 길을 또렷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지난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6 F/W 서울패션위크’ 현장에는 최진실의 아들 최환희가 참석했다. 활동명 ‘벤 블리스’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올블랙 스타일의 차분한 착장으로 포토월에 등장해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섰다.
과하지 않은 제스처와 담담한 표정 속에서, 무대 위 스타가 아닌 자신만의 리듬을 지켜온 행보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하루 뒤인 6일에는 최준희가 같은 패션위크 무대에 모델로 올라 시선을 끌었다. 블랙 레더 룩에 드러난 타투, 흔들림 없는 워킹, 당당한 눈빛은 런웨이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무대 위 최준희는 더 이상 ‘누군가의 딸’이라는 수식어에 머물지 않고, 자신을 증명하는 모델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최준희는 최근 SNS를 통해 -55kg 감량 전후의 모습과 함께 자존감 회복 과정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루프스병 투병 당시 스테로이드 복용으로 체중이 96kg까지 증가했던 시기부터, 현재 41kg까지 감량하며 건강을 회복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살 뺀다고 인생이 바뀌냐고요? 응. 바뀜. 완전 많이”라는 말로 변화된 삶을 전했다.
같은 시기, 같은 공간. 하지만 남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현재를 보여줬다. 한쪽은 음악과 태도로, 다른 한쪽은 몸과 무대로 자신을 증명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두 사람 모두 과거에 머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故 최진실이라는 이름은 여전히 강력한 유산이지만, 최환희와 최준희는 그 이름에 기대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화려함의 결이 달라도,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고 증명해 나가는 지금의 모습은 분명 같은 DNA 위에 놓여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속도로. 두 남매는 그렇게 ‘故 최진실의 자녀’라는 이름을 현재형으로 다시 써 내려가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