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개막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모든 손님들이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로이터’는 이날 밀라노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개회식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날 선수단 입장 시간에는 두 번의 야유가 터져나왔다. 한 번은 이스라엘 대표팀이 입장할 때, 그리고 다른 한 번은 미국 선수단 입장 때 나왔다.
정확히는 관중들의 야유는 미국 선수단보다는 특정 인물을 지목한 것이었다. 미국 선수단 입장 때 경기장 전광판에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얼굴이 나오자 환호가 야유로 바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동계올림픽을 찾은 밴스 부통령은 개회식에서 미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밝은 미소와 함께 성조기를 흔들며 이들을 반겼다. 그러나 산 시로를 찾은 대다수의 관중들은 그를 반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로이터는 이같은 반응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들은 미국의 이민 단속을 둘러싼 정치적 불안이 개최국인 이탈리아로 확산됐고,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대표단의 경호를 최근 미국 내에서 강압적인 이민자 단속 작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맡기로 하면서 논란이 됐다.
ICE 요원들이 주요 인사를 경호하는 것은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미국내에서 보여준 폭력적인 이민 단속과 시위 진압에 유럽 내에서도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로이터는 개회식이 열린 금요일 밀라노 시내에서 ICE 퇴진을 외치는 시위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를 둘러싸고 유럽 연합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정치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냉담한 반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선수단에 대한 야유는 가자 지구 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선수단이 적대적인 분위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스키 선수 바나바스 졸로스는 “그들은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다. 나는 준비됐다.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재밌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개막식 선수 입장은 밀라노를 비롯한 네 개의 클러스터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로이터는 설상 종목이 열리는 코르티나 담페초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선수단 모두 환호를 받았지만, 스키 점프 경기가 열리는 프레다초에서는 이스라엘 선수들이 야유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