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매니저들에 대한 폭행 및 불법 의료 행위 혐의를 받는 방송인 박나래가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박나래를 특수상해 및 의료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나래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불려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환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피의자의 철저한 언론 노출 차단이다. 당초 박나래의 출석 예정일은 지난 12일이었으나, 박나래 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조사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 이후 일정을 재조율해 취재진이 대기하는 포토라인을 피해 비공개로 조용히 출석했다.
유명인이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을 때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출석을 미루고 언론 노출을 피하는 전형적인 위기 대응 방식을 택한 셈이다.
이에 대한 여론은 매우 싸늘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에는 “어쭈, 포토라인 서야지 조용히 숨어들어갔네”, “건강 핑계로 미루더니 몰래 출석했다”며 절차적 회피를 지적하는 부정적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혐의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당당한 소명보다는 숨기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상황이다.
현재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박나래의 핵심 혐의는 특수상해와 의료법 위반이다.
먼저, 지난해 12월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그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사적 심부름 등의 부당한 갑질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경찰이 단순 폭행이 아닌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수상해는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거나 다중의 위력을 과시해 상해를 입혔을 때 성립하는 무거운 범죄인 만큼, 당시 물리적 충돌의 강도와 구체적인 행위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불법 의료 시술 정황도 더해졌다. 경찰은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라 불리는 무자격 여성을 동원해 자택인 오피스텔이나 이동 중인 차량 내부 등에서 수액을 맞는 등 의료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서도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번 소환 조사를 통해 기존 고소인들의 주장과 박나래의 진술을 면밀히 대조하여 제기된 의혹 전반의 사실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