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최민정이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있었다.
최민정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날, 엄마가 비행기에 타서 읽어보라며 편지를 주셨는데, 비행기에서 그 편지를 보고 많이 울었다”면서 “올림픽 기간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엄마의 편지 덕분에 마음을 다잡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민정의 이야기처럼 그녀의 어머니는 출국 전 최민정에게 손편지를 건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SNS를 통해 공개된 어머니의 편지에는 “벌써 네가 올림픽에 세 번째로 출전한다는 게 엄마는 아직도 믿기지 않아. 6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던 그 작은 아이가 이렇게 큰 무대에 서다니 그 자체로 엄마는 이미 기적 같아.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엄마는 마음이 울컥해진다”며 “남들 눈에는 국가대표, 올림픽 선수이지만 엄마 눈에는 그냥 아프면 아프다고 말 못 하고 힘들어도 참고 웃던 내 딸이야”라고 적혀있었다.
이어 최민정의 어머니는 “결과와 상관없이 무사히, 다치지 말고, 웃으면서 돌아와. 그것만으로 엄마는 충분해. 사랑한다. 정말 많이. 그리고 존경한다. 우리 딸. 너는 이미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런 어머니의 사랑 덕분이었을까. 최민정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각각 금메달,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2018 평창 대회, 2022 베이징 대회, 이번 대회 통틀어 총 7개(금4, 은3)의 올림픽 메달을 따낸 그는 진종오(사격),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 스케이팅·이상 6개)을 제치고 한국 선수 동·하계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통산 금메달 4개로 전이경과 함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와 작별한다 선언한 최민정은 “엄마는 내게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해 온 것만으로도 고생 많았고, 엄마 인생의 금메달이라 했다”며 “엄마의 편지로 마지막 올림픽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