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경기에 많이 나와 예전 나를 기억해 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LG 트윈스)이 반등을 예고했다.
정우영은 최근 LG 구단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소감을 전했다.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LG에 지명된 정우영은 빠른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통산 349경기(340.1이닝)에서 24승 23패 8세이브 112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적어냈다.
데뷔시즌부터 존재감이 컸다. 2019시즌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2020시즌(4승 4패 5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12)과 2021시즌(7승 3패 2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22) 성적도 괜찮았다.
가장 빛난 시기는 2022시즌이었다. 67경기(58이닝)에 출전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2.64와 더불어 35홀드를 수확, 홀드왕에 올랐다. 이런 활약을 발판삼아 이듬해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3시즌 60경기(51.2이닝)에 나섰으나,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이어 2024시즌 27경기(22.2이닝)에서도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써내는 데 그쳤다.
이에 정우영은 지난시즌을 앞두고 자비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레드 에슬레틱스로 향해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시련은 계속됐다. 4경기(2.2이닝)에만 모습을 드러냈으며, 성적 또한 평균자책점 20.25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정우영은 “원래 2022년 시즌을 마치고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할 예정이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수술이 조금 연기됐고, 2023시즌 통증을 갖고 시즌을 치뤘다. 통증이 느껴지다 보니 폼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계속해서 좋았던 폼을 찾으려고 변화를 시도했던 것 같다. 구속에 대한 집착도 너무 심했던 것 같다. 구속이 빨랐을 당시 정확한 나의 루틴을 모른 채 성장했었다보니 슬럼프에 빠졌을 때 좋은 모습을 돌이켜보지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2025시즌을 시작하기 전 미국에 가서 야구를 배웠다. 물론 좋은 경험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처음 시작부터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스프링캠프 참가하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시합을 할 때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운 것이 아니라 내 자신과 싸웠던 것 같다. 폼에 대한 정립도 부족하다 보니 내 폼을 생각하는 등 나 자신을 너무 신경 썼다. 그러다보니 결과가 좋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부활을 위해 정우영은 이번 겨울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말에는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했다. 정우영이 마무리캠프를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프로에 입단해 마무리캠프를 지난시즌 끝나고 처음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었는데 비시즌에도 몸 상태가 너무 좋았다. 최근 4년 중 몸 상태가 제일 좋다”고 배시시 웃었다.
그러면서 “작년 마무리캠프 때 (염경엽)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이 최대한 마운드에서 심플하게 던지라 하셨다. 심플하게 던지는 동작들을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점점 좋아지는 상황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스프링캠프 목표 또한 단순하게 던지는 것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정우영은 “(스프링캠프 목표가) 투구적으로는 심플하게 던지기다. 내가 편하게 던져야 보는 사람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독님 말씀대로 심플하게 던지려 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항상 심플하게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방향성”이라며 “감독님께서 올 시즌에는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셨다. 유망주도 아니고 커리어가 있는 선수니 생각만 바꿔 마운드 위에서 자신과 싸우지 말라 하셨다. 심플하게 생각을 비우고 던져도 저의 재능으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니 심플하게 던지라 말씀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버린지 오래다. 그는 “안 좋았던 3년 간 캠프에서 구속을 끌어올리려 했다. 구속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역효과로 투구 매커니즘이 많이 바뀌었고, 힘을 많이 쓰려다보니 폼이 많이 짧아졌다”며 “이번 캠프를 시작하면서 김광삼 코치님과 페이스를 천천히 올려 보기로 했다. 구속에 대한 신경을 전혀 안 썼다. 구속은 몸만 잘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다 믿고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작년 지금 시점과 비교했을 때 구속을 제외하면 많이 좋아졌다. 아직 부족하지만, 투구 내용도 좋다. 날리던 볼들이 탄착군에 많이 들어온다. 청백전을 하기 전날에도 감독님, 수석코치님께서 내가 마운드에서 보인 불편했던 점을 이야기 해 주셨다. 그런 조언을 생각해서 마운드에서 더 편하게 하려고 했다. 청백전 이후 수석코치님께서 많이 편해졌다고 말씀해 주셨다. 꾸준히 편하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좀 더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정우영은 “시즌 전체로 봤을 때 1군에서 4~50경기 정도는 던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더 이상 작년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다시 마음가짐을 강하게 먹었다”며 “올해에는 경기에 많이 나와 예전 나를 기억해 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준비 잘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