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개발공사의 ‘코트 위 사령관’ 김아영이 부상 악재를 뚫고 팀을 리그 3위로 이끌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개발공사는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제3매치 경기에서 서울시청을 34-23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개발공사는 부산시설공단을 제치고 3위 탈환에 성공했다. 김아영은 비록 득점은 4골이었지만, 8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팀 공격을 완벽하게 진두지휘했다. 현재 그녀는 시즌 58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단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김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부상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1라운드 때 아쉽게 패했던 서울시청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연습 때부터 서울시청의 핵심인 우빛나, 조은빈 선수를 막는 수비 연습과 상대 키퍼의 특성을 공략하는 슈팅 대비를 철저히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후반 초반 약 10분간 무득점에 그치며 한 골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위기의 순간에도 김아영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경험이 적은 후배들이 당황할 때마다 오사라 언니와 함께 애들을 다독이며 차분하게 하나씩 풀어가자고 했던 것이 다시 점수 차를 벌린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 경남개발공사는 ‘롱슛’을 던져줄 주포가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김아영은 이를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승화시켰다고 강조했.
그녀는 “우리 팀에 롱슛 주포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모든 구성원이 1대1 개인기와 돌파 능력이 뛰어나다”며 “오히려 돌파 득점에 있어서는 다른 어느 팀보다 강하다는 자부심이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긴 해도 앞으로도 이 스타일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아영은 현재 돌파 득점 13골로 이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전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당당히 반박했다. “처음엔 부담도 있었지만, 뛰어보니 지금 기세라면 충분히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는 “후배들이 제 역할 이상인 1.5인분씩을 너무 잘해주고 있어 대견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화려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김아영이지만, 그녀가 가슴 속에 품은 가장 큰 목표는 의외로 소박하면서도 절실한 ‘건강’이다. 이적 후 지난 2년 동안 부상에 신음하며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아픔이 크기 때문이다.
김아영은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기록이 아니라 다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모든 경기를 뛰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도움 여왕’ 김아영의 손끝에서 경남개발공사의 3위 수성 전략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